與野 "성범죄 대책 결혼 권유" 황우여 발언 놓고 설전

  • 등록 2012-08-31 오후 3:19:08

    수정 2012-08-31 오후 3:19:08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여야는 31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결혼을 권장해 성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두고 설전을 벌였다.

민주통합당은 황 대표를 비롯해 새누리당의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날선 발언을 쏟아냈고,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황 대표 발언의 진위를 왜곡해 정치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맞섰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황우여 대표가 결혼을 성범죄 대책의 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니 어이가 없는 망언”이라며 “결혼을 권장해 성범죄를 막겠다니 미혼남성이 잠재적 성범죄자라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상식 이하의 발언은 황 대표의 성범죄에 대한 인식을 의심케 한다. 판사 출신의 황 대표가 이런 정도의 성범죄 인식이라면 나머지 분들도 심히 우려스럽다”며 “홍준표·안상수 전 대표가 무수한 막말로 국민을 피곤하게 한 것도 모자라 황 대표가 그 뒤를 잊겠다고 나선 것은 아닌지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윤선 새누리당 대변인도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의 문제 제기를 반박했다. 조 대변인은 “사회적 연대를 강조한 황 대표 발언의 진위를 왜곡하는 것은 책임 있는 공당이 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전남 나주 초등학교 어린이 성폭행 사건을 언급하면서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에 대해 총체적이고 근본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제한 자리에서 성범죄 대책과 관련해 “성범죄가 최근 흉악화되는 데 대해선 단기적으로 법령을 정비하고, 예산도 뒷받침해 치안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는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가정·결혼을 보호·권장하는 사회 환경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특히 성충동 문화가 만연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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