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외제차의 평균 수리비가 국산차의 5.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는 1일 포드 토러스, 도요타 캠리, BMW 320d 등 외제차 3종과 현대 그랜져HG, 기아 K7, 한국GM 알페온 등 국산차 3종에 대해 저속충돌시험을 실시한 결과 외제차의 평균 수리비는 1456만원으로 국산차 275만원보다 5.3배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모델별로는 포드 토러스가 1599만원으로 수리비가 가장 많이 들었고 ▲도요타 캠리 1453만원 ▲BMW 320d 1317만원 순이었다.
국산차중에선 그랜져 HG가 299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 K7(285만원) ▲알페온(240만원) 순이었다. 수리비가 가장 낮은 국산차 알페온을 기준으로 포드 토러스의 수리비용은 6.7배, 도요타 캠리는 6.1배, BMW 320d는 5.5배에 달했다.
수리비 항목 중 부품값은 외제차가 국산차의 6.3배, 공임은 5.3배, 도장료는 3.4배에 달했다.
충돌시험 후 차종별 손상특성을 살펴본 결과 국산차의 앞사이드멤버는 거의 손상되지 않은 반면, 외제차는 대부분 손상돼 교환수리가 필요했다.
포드 토러스와 도요타 캠리에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크래쉬박스(범퍼와 차체사이에 설치하는 충격흡수용 구조물)가 없었고 BMW 320d에는 크래쉬박스는 설치돼 있으나 충격흡수가 원활하지 않아 수리해야 할 범위가 넓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임장호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 팀장은 “외제차 수리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가격 적정화를 위해 부품가격에 대한 세부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북미, 유럽 등에서 보험사와 정비업체 간 널리 사용되는 수리비견적시스템을 국내의 외제차 수리비 산출 공통기준으로 활용해 수리비 청구기준을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