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정부청사 1동 기획재정부 건물 앞엔 `서민은 따뜻하게, 중산층은 두텁게`라는 표어가 붙어있다. 현 정부의 정책 의지를 담은 표어다.
그동안 정부는 재정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처들에게 현판을 달지 못하게 했다. 정책 기조에 일관성을 갖춰야 한다는 취지 때문이었다. 지식경제부가 이 같은 금기를 깨고 지난 7월 `산업강국, 무역대국 완성`이라는 현판을 내걸었을 때도 재정부는 정책기조를 훼손한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정부가 금과옥조(金科玉條) 처럼 여기는 `서민은 따뜻하게, 중산층은 두텁게` 현판도 결국 현정부 역점 사업인 4대강 사업에 밀렸다.
청사관리소측은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이 마무리 됐다는 의미에서 1동에 현판을 내걸었고, 행사 이후엔 원위치가 될 것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국토해양부는 물론 문화관광부, 각 지자체 등이 4대강 사업 홍보비를 지나치게 사용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바꾸지 않았던 현판도 4대강 사업으로 교체하는 것은 과잉 홍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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