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5일 국채선물 3월물이 종료직전 급반등하며 전일 폭락세를 만회했다. 한은 통안입찰이 무난하게 소화, 시장심리가 안정을 찾은데다 만기를 앞둔 3월물의 저평가 축소논리가 힘을 발휘하며 가격상승을 주도했다.
종가는 전일보다 7틱 높은 104.85포인트. 미결제약정은 1만1408계약 늘어난 5만9921계약, 거래량은 4만7887계약이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보다 7틱 오른 103.61포인트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4171계약으로 전일보다 2000계약 가량 줄었다.
이날 오전 한은이 통안채 2년물에 대해 2조원 규모로 입찰을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잠시 동요가 있었으나 곧 잠잠해졌다. 한은이 "시중유동성은 아직 풍부하다"며 진화에 나선 탓. 통안입찰에는 2조5809억원이 응찰, 5.87%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5일 시황
이날 3월물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8틱 낮은 104.70포인트로 출발, 저점을 낮춰 104.60포인트대로 밀렸다. 지난밤 뉴욕증시 및 미 국채수익률이 이틀연속 상승한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한은이 입찰규모를 당초 시장예상보다 많은 2조원이라고 밝히면서 국채선물 시장은 동요에 휩싸였다. 현물시장의 국고2-1호가 5.95%를 상향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채선물도 104.58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한은이 시장심리 안정에 나서면서 국채선물은 다시 104.70포인트대로 반등했다.
오전장 후반 은행이 대규모 신규매수를 단행하면서 잠시 상승반전, 104.79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뒷심은 부족했다. 통안입찰이 무난히 소화되면서 국고 2-1호는 다시 5.94%대로 밀렸고 국채선물도 104.70포인트대에서 지리한 횡보상태에 돌입했다.
잠시 104.60포인트대로 되밀렸던 국채선물은 오후들어 서서히 반등곡선을 그렸다. 만기일을 2주정도 남겨두고 국채선물 낙폭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인식으로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다. 은행에 이어 개인도 매수로 전환하면서 국채선물은 순식간에 보합권으로 올라섰다.
종료직전 은행이 다시 1000계약이 넘는 매수를 단행하면서 장중 매도우위를 보였던 투신권 손절물량이 나오기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상승반전한 국채선물은 한때 104.86포인트까지 상승한 후 104.85포인트로 이날 장을 마쳤다.
◇매수도 매도도 못 이긴 장.."꽃샘추위" 대비해야
이날 국채선물이 종료직전 급반등했지만 시장참가자들의 마음은 한 쪽으로 쏠리지않은 듯하다.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상승 부담이 남아있지만 만기효과로 국채선물 하방경직성이 강화, 무조건 매도를 고집하기 어렵다는 것. 국고2-1호가 5.95% 상향돌파에 실패한 것도 "지나친 약세장은 아닐 것"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준 요인이다.
선물회사 한 중개인은 "국채선물은 만기가 얼마 안 남아서 쉽게 밀리지 못한다"며 "어제 16틱대로 벌어졌던 저평가폭이 10틱이내로 좁혀지는 와중에 국채선물 가격상승이 일어났지만 저평가를 제외한다 해도 3월물은 105포인트 부근에서 마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신권 한 딜러는 "결과적으로 매수도 매도도 승자가 되지못했다"며 "오늘밤 발표될 비제조업 ISM 지수 등 미 경제지표들이 부담되지만 오후들어 통안채 등 단기물 중심으로 매기가 살아나는 모습을 볼 때 무조건 매도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투신의 한 매니저는 "큰 그림은 금리상승이 맞지만 지금 금리가 오르는 모습은 봄이 오는 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봄이 온다는 것, 즉 금리상승은 누구나 다 알지만 피부에 와 닿으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것.
그는 "날이 풀리는 와중에 봄비라도 한 번 내려 꽃샘추위가 몰아닥칠 경우 함부로 옷을 벗고 다녔다간 난리난다"며 "단기적으로는 금리하락 추세가 무너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가격급등이라해도 기업에서 돈을 쓰지 않는다면 가계에서 끌어쓰는 돈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