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외풍" 막아낸 증시..금리· 환율은 상승

  • 등록 2001-09-07 오후 5:50:46

    수정 2001-09-07 오후 5:50:46

[edaily] 주식시장이 미 증시 급락이라는 "외풍"을 비교적 잘 버텨낸 반면 채권과 외환시장은 부진에서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7일 주식시장은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대형 블루칩들이 강세를 보이며 해외 악재를 이겨내고 소폭 반등했다. 채권시장은 지준일을 맞아 조용한 가운데 금리가 상승했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막판 급등하며 한 달만에 1290원대로 진입했다. ◇주식시장 다우와 나스닥시장이 동반 급락하는 불리한 해외변수를 딛고 거래소시장이 연이틀 소폭 반등을 이어갔다. 주도적인 매수세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서도 일부 블루칩과 틈새 종목군의 강세로 지수는 전날보다 2.49포인트 상승한 555.08로 장을 마감했다. 해외 악재로 부진하던 블루칩의 오후 선전이 시장에 도움을 줬다. 삼성전자는 오후 반전에 성공하며 전날보다 1.33% 상승한 19만1000원을 기록했다. TFT-LCD부문 매각을 발표한 하이닉스는 단기적인 유동성 압박에서 자유로워졌고 향후 채권단 지원에 대한 기대감까지 가세하며 연이틀 상한가로 마쳤다. 건설업종과 금융업종은 오전과 오후에 등락이 엇갈리며 시장을 주도했다. 건설업종은 오전 2% 이상 상승한 뒤 반락했고 금융업종은 오전 부진 끝에 오후에 강세를 보였다. 또 성창기업을 비롯한 자산가치 우량주들도 그린벨트 해제 추진 소식으로 연이틀 올랐다. 성창기업이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했고 만호제강 고려아연 자화전자 삼부토건 삼성물산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시장도 나스닥 급락의 악재를 딛고 전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인이 지속적으로 매수세를 유지했고 외국인이 매수규모를 늘리면서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0.38포인트(0.61%) 오른 63.14로 장을 마쳤다. 투자주체별로 기관이 6일째 매도우위를 이어가며 14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3억원, 90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시가총액 10위권 종목 중 기업은행과 LG텔레콤이 각각 0.60%, 1.94% 빠진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새롬기술이 어제 발표한 일본 NEC와의 제휴 효과를 이어가며 5.60% 올랐다. KTF와 국민카드가 1.58%, 2.51% 올랐으며 SBS 하나로통신 휴맥스 엔씨소프트 다음 등이 소폭 상승했다. 뚜렷한 테마가 없는 가운데 보안관련주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시큐어소프트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퓨쳐시스템(5.70%) 한국정보공학(3.77%) 싸이버텍홀딩스(2.64%)가 상승했다. 선물 최근월물인 9월물 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0.15포인트(0.22%) 떨어진 68.00으로, 코스닥선물 9월물은 전일대비 0.40포인트(0.51%) 오른 78.00으로 마감했다. ◇채권시장 채권시장이 지준일을 맞아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개장초 약 5bp 정도 수익률이 떨어졌으나 곧바로 전날 수준으로 되돌아간 후 이렇다할 거래가 없었다. 어제 대량의 국고채를 매도한 국민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졌다. 7일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2001-3호는 전날 수준인 5.23%선, 2001-6호는 전날보다 3bp 정도 오른 5.19~5.20%에 거래됐다. 국고5년 2001-4호도 전날 수준인 5.38~5.39%에 일부 거래됐다. 2001-7호는 전날보다 3bp 낮은 5.35%에 팔자 호가가 나온 후 오후장 들어 5.43%선에 호가되기도 했다. 예보채와 통안채는 호가 제시도 거의 없었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3bp 오른 5.20%, 국고5년은 3bp 오른 5.42%, 통안2년은 2bp 오른 5.24%, 회사채3년 AA-는 2bp 오른 6.55%, BBB-는 2bp 오른 10.72%를 기록했다. ◇외환시장 달러/원 환율이 오후장 중반까지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 막판 급등세를 타며 전날보다 3.20원 높은 1290.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5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며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7일 1290.10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역외세력의 달러매수에 달러매도초과(숏) 상태로 몰린 은행들이 가세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1.40원 낮은 1285.50원으로 첫 거래를 시작,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11시57분쯤 오전장 고점인 1287.50원까지 오른 환율은 오후장 중반까지 1287원을 중심으로 소폭 오르내리는 횡보장세를 보였다. 오후장 중반까지 보합권 횡보로 긴장이 느슨해진 상태에서 역외 매수세가 시장을 크게 흔들었다. 달러/엔 환율이 121.2엔대에서 상승이 막히자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으로 기울던 은행권은 서둘러 숏커버에 나섰고 그 영향으로 환율은 한 달만에 1290원선에 진입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4억15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6억427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2억130만달러, 3억9350만달러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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