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판자촌' 개포 구룡마을 개발 박차…SH공사, 설계공모 나서

구룡마을 전체 기본 계획안·공공주택 설계안 공모
사업면적 26만6502㎡·용적률 230~350% 적용
공동주택 3887가구 '열린 상생 마을'로 탈바꿈
  • 등록 2024-12-31 오전 11:16:23

    수정 2024-12-31 오전 11:16:23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서울시 강남구 양재대로 478 일원에 위치한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 설계 공모를 프로젝트 서울 누리집에 공고하고, 기본 계획안 및 건축 설계안을 접수받는다고 31일 밝혔다.

개포구룡마을 설계공모 포스터.(사진=SH공사)


SH공사는 기존 물리적으로 단절된 개포 구룡마을에 ‘경계 없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주택’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열린 상생 마을’로 탈바꿈시켜 시민 삶의 질과 도시 품격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우수한 설계안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개포 구룡마을은 지난 1970~1980년대 강남 일대 개발 등으로 철거민 등 사회적으로 어려운 여건에 처한 소외계층 주민들이 이주해 살면서 형성됐다. 이후 1989년 양재대로가 개통하며 개포 구룡마을과 주변 지역 간 물리적 단절을 심화시켜 불법 무허가 판자촌 등 주거 환경이 악화됐다.

이번 개포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의 공동주택 건설 용지는 총 6개 블록으로 △주상복합용지(F1·F2) 2개 블록 △공동주택용지(M·B1·B2·B3) 4개 블록이다. SH공사는 이중 4개 블록(F1·M·B2·B3)을 개발하고, 2개 블록(F2·B1)을 매각해 민간 건설사가 개발하게 한다.

도시개발사업 이후 개포 구룡마을에는 공공임대 1896호, 공공분양 1031호, 민간분양 960호 등 총 3887호의 공동주택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는 당초 개발계획인 3520호보다 367호 증가한 것으로, 서울특별시 ‘저출생 등 신혼부부 주택 확대 방안’에 맞춰 많은 고품질 주택을 서울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설계 공모는 △설계 공모 참여자가 당초 토지이용계획을 근간으로 자유롭게 설계하는 토지이용계획 제안과 △SH공사가 개발하는 4개 블록(F1·M·B2·B3) 2927가구의 설계안 계획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접수 마감일은 내년 3월 21일이며, 이날 공모 심사위원 7명의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모 심사위원회는 내년 3월 28일이고 심사 결과 발표는 31일 진행한다. SH공사는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심사 과정을 SH공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황상하 SH공사 사장은 “개포 구룡마을을 구룡산, 우면산의 우수한 자연 환경과 공존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마을’로 조성할 것”이라며 “또 ‘경계 없는 새로운 형태의 공공주택’을 건립해 원주민과 새로 유입된 인구가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환경을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아픔이 있는 개포 구룡마을 주민들이 하루 빨리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벗어나 쾌적한 새 보금자리로 옮길 수 있도록 도시개발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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