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유통량 의혹 제기된 '수이 코인'…7% 급락

수이, 0.38달러에 거래 중...24시간 전 대비 7.5%↓
국감에서 락업 물량 스테이킹·셀프이자 의혹 나와
이복현 금감원장 "사실이면 문제, 점검하겠다"
반박 나선 수이 재단 "근거 없는 얘기"
  • 등록 2023-10-18 오전 10:24:49

    수정 2023-10-18 오전 10:25:16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정감사에서 유통량 불공정 공시 의혹이 제기된 수이(Sui) 코인이 급락했다.

18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30분 기준) 수이 가격은 24시간 전대비 7.5% 하락한 0.38달러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한국 금융당국의 수이 코인 제재 가능성에 주목했다.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대상 국정감사에서 수이 코인 유통량 문제가 제기됐고, 이복현 금감원장이 공감하는 발언을 하면서다.

수이 코인 가격 추이(이미지=코인마켓캡)


17일 국감에서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내 5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와 그 협의체 DAXA(닥사)가 해외 코인 발행사의 불공정거래행위를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락업 물량을 스테이킹(예치)하고, 이익을 취해 논란이 된 수이 코인 재단 사례를 들었다.

수이 코인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 출신들이 만든 수이 블록체인에서 쓰이는 네이티브 토큰이다. 지난 5월 발행 직후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일제히 상장됐다. 유통량과 관련해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의혹이 제기되면서 가격 하락을 겪은 바 있다. 현재 가격은 상장 직후와 비교해 78%하락한 상태다.

민 의원은 “(수이 재단이)이자로 받은 코인의 수익이 280만 달러”라며 “전문가들은 한국 투자자가 호구도 아니고 해외 코인에 대해 너무 봐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DAXA는 발행량 이상에 대해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지만, 이 사안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이 원장은 “그것이 맞다면 지적된 부분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감했다. 또 “스테킹을 통한 유통 물량의 조작, 내지는 불공정 공시에 준하는 행위가 있다면 확인 후 DAXA 측과 어떤 조치를 할 수 있는지 점검해보겠다”며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수이 재단은 유통량 의혹을 부인했다. 블록체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재단은 ”수이 재단은 초기 커뮤니티 액세스 프로그램(CAP) 배포 이후 수이 코인을 판매한 적이 없으며, 수이 코인 유통량 의혹은 근거 없는 허위 진술“이라고 반박했다. 또 ”수이 재단은 DAXA 및 회원사와 협력해 완전히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대비 0.1% 하락한 2만844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9% 떨어진 1567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900억달러로, 전일 대비 0.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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