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기저질환이 없었던 51세 여성 환자가 갑자기 39도의 고열이 지속되고 오른쪽 복부 통증이 계속되어 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백혈구, 호산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심각한 간농양이 확인되어 입원하게 되었다. 간농양은 면역기능이 떨어졌거나 세균 이 간으로 침투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간에 종괴 같은 고름이 생기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이 없는 심각한 간농양으로 환자는 급격하게 간 기능이 손상되는 간부전이 진행했고, 간이식 수술까지 논의되어 서울성모병원으로 전원 되었다. 성필수 교수팀이 시행한 간 조직 검사에서 개회충 유충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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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건의료와 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기생충으로 인한 간농양이 드물지만, 익히지 않은 생고기, 생간, 오염된 흙이 묻은 야채를 섭취할 경우 간, 폐, 눈, 뇌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성필수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기생충 감염 및 잠복을 확인하기 위해 피검사인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개회충감염 표지자가 50%까지 발견되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해외 여행력이 있거나 생식을 하는 경우 발열, 복통, 간기능 이상을 보인다면 개회충증 기생충 감염을 고려해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위장병학‘ 온라인판 6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