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AI, 기술 아닌 적용 사례 규제해야"

오픈AI, 중기부 장관과 대담
그렉 브록만 공동 창업자 "리스크 줄이려 혁신 저해해선 안 돼"
샘 올트먼 "전세계 규제당국, 혁신 저해하지 않으려는 의지 느껴져"
  • 등록 2023-06-09 오후 1:21:42

    수정 2023-06-09 오후 10:22:10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영(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샘 알트만 OpenAI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Chat-GPT를 개발한 OpenAI 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글로벌 AI 기업간의 협업 및 글로벌 진출 기회 창출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그렉 브록만 오픈AI 공동창업자는 9일 “인공지능(AI)은 적용 사례(use case)에 기반해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한한 그렉 브록만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AI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며 “AI 기술을 규제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정부가 잘못된 규제로 혁신적 도전을 가로막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이영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이날 간담회는 이영 장관과 대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렉 브록만 공동 창업자의 아내는 한국계로,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브록만 공동 창업자는 “AI 규제는 각각의 분야마다 달라야 한다”고 했다. 그는 “AI도 여러 적용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적용 사례를 이해하고, 사례에 중점을 둔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법률, 헬스케어 같은 위험성이 큰 분야에선 실제로 기술이 어떻게 쓰이는지 디테일한 부분을 봐야 한다”고 했다. AI를 개발하는 이들은 이런 규제 환경에서 ‘작게’ 시작해보고 어떤 문제가 있을지 보며 대응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바람직한 AI 규제 모델에 대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AI 규제 프레임워크는 전세계적으로 기준도, 참고할만한 법규도 없다”며 “다만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고 있고, 현재 수준에서 규제할 것인지, 특정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규제 등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전세계를 돌며 규제 당국과 만나보니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갖고 있더라”라며 “규제를 만들더라도 AI의 장점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관점이 있었다”고 했다.

AI 챗봇 ‘챗GPT’를 개발해 AI 붐을 일으킨 오픈AI는 최근 역설적으로 AI 규제를 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선발주자인 오픈AI가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막으려는 ‘AI 사다리 걷어차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그록만은 “저희도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다만 리스크를 줄여려 혁신을 저해하는 식의 규제가 이뤄져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오픈AI 같은 기업이 더 책임성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국내 AI 개발자 등 업계 종사자를 비롯해 창업자, 대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오픈AI를 창업하기 전까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 대표였던 올트먼 CEO는 “지금이 스타트업 창업의 적기”라며 “큰 꿈을 가지고 도전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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