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 10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기준)이 0.24%로 잠정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0.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은행들은 보통 분기 말 연체채권을 정리하기 때문에 분기 중에는 연체율이 상승하고 분기 말 하락한다.
총대출 연체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움직이고 있으나, 부문별로 보면 가계신용대출과 소호대출 연체율의 상승세가 올 들어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43%로 전년 동월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전월 말 대비 상승폭(0.06%포인트)을 웃돌았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0.29%) 바닥을 찍은 뒤 올 들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를 ‘추세’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금감원은 판단을 유보했다. 다만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 흐름을 보이는 대출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들은 소호대출로도 부족한 경영자금을 가계대출에서 충당한다. 당국 관계자는 “소호대출 차주의 경우 가계대출과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했다. 소호대출과 가계신용대출 동반 상승에 연결고리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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