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커튼 뒤 내조’ 김건희, 수렴청정하자는 거냐”

페이스북에서 '등판 전' 김건희 공세
"대통령 뒤 수렴청정은 최순실 하나로 족하다"
  • 등록 2021-12-07 오전 10:52:42

    수정 2021-12-07 오전 10:52:42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아직 대외 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겨냥해 “커튼 뒤에서 수렴청정하자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설치된 본·부·장 비리신고센터를 방문해 발언을 하고 있다. 본·부·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본인의 의혹과 윤 후보 부인에 대한 의혹, 장모에 대한 의혹 등을 줄여서 만든 단어다. (사진=방인권 기자)
송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임태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상황본부장이 ‘김 씨는 커튼 뒤에서 내조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수렴(垂簾)은 줄 따위를 여러 개 나란히 늘어뜨려 무엇을 가리는 물건이다. 요즘으로 치면 일종의 커튼인 셈”이라며 “수렴에 주로 따라붙는 말이 청정(聽政)이다. 정치에 깊이 관여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왕(王)’을 손바닥에 새기고 다녔던 후보와 커튼 뒤의 배우자!”라며 “마치 옛날 궁궐에서 어린 왕을 내세우고 수렴 뒤에서 어전회의를 지켜보는 노회한 대비마마의 사극이 그려진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윤 후보가 국정운영 철학과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것은 이미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모든 사람을 잠재적 범죄자로 대했던 특수통 검사 출신이지만, 정치영역에서는 아직 어리다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숙한 통치자의 뒤에서 국정을 농단한 사례는 역사에 흔하디흔하다. 고려말 신돈과 러시아 제정 말기 라스푸틴이라는 점술가들이 있었고, 불과 몇 해 전 ‘오방색’을 강조했던 최순실도 그랬다”며 “그래서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배우자의 생각과 이력은 반드시 검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대통령 뒤의 수렴청정은 최순실 하나로 족하다”며 “지금 김건희 씨는 커튼 뒤에서 내조 운운할 게 아니라 국민과 언론 앞에 나와서 질문에 답해야 한다. 대통령 영부인은 청와대와 부속실 지원 경호 등 국민 세금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공인이다. 철저하게 공개되고 검증되어야 할 자리”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송 대표는 김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에 연루된 것을 겨냥 “더구나 범죄에 연루된 의혹이 다분한 분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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