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 2800억 규모 기술수출 성공

항체·약물 복합체(ADC) 항암제 후보물질
선급금 61억원 포함 총 마일스톤 2784억
  • 등록 2020-05-14 오전 10:15:05

    수정 2020-05-14 오전 10:15:05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141080))가 항암제 후보물질을 영국 제약사에 28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4번째 항체·약물 복합체(ADC) 기술이전이다

ADC는 항원(이물질, 바이러스)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항원 공격 ‘착한 단백질’)와 치료 효과를 지닌 약물을 링커(연결자)로 접합하는 기술이다. 항체에 결합한 약물을 항원에 정확히 전달하도록 도와 약물 효과를 높인다.

레고켐바이오는 ADC 항암제 후보물질의 글로벌시장 독점권을 부여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영국 익수사 테라퓨틱스(익수다)사와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레고켐바이오는 선급금(계약금) 약 61억과 개발단계별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포함 총 2784억원의 기술료를 지급받게 됐다. 이와 별도로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경상기술료)도 추가적으로 수령하게 된다

이와 함께 회사측은 추후 익수다사가 제3자 기술이전 시 받게 될 모든 기술료 수익금을 합의된 비율에 따라 추가로 수령받는 수익배분 조건도 확보했다.

이번에 이전되는 신약후보물질 (LCB73, Anti-CD19 ADC)은 레고켐바이오의 고유 ADC링커 및 톡신(약물, 독성화학물질)이 사용돼 개발됐다. 또한 스위스 항체개발 전문기업인 노브이뮨이 보유하고 있는, 혈액암 특이적 항원(CD19)을 공격하는 고유항체도 활용됐다.

익수사는 이 후보물질을 림프종 중 90%이상 차지하는 비호지킨림프종을 포함한 여러 B세포 혈액암을 대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동물시험을 통해 경쟁약물 대비 매우 우수한 약효와 독성 데이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은 4번째 ADC 기술이전이자 해외 항체전문회사와 개방형 혁신을 통해 발굴한 성과물의 첫 번째 기술이전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한 “당사 고유의 차세대 톡신이 적용된 후보물질이란 점이 중요하다”며 “본 후보물질의 성공적인 임상결과가 도출 되면 향후 동일 톡신이 적용된 레고켐의 다양한 ADC 파이프라인의 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심슨(David Simson, Ph.D.)익수다 CEO는 “익수다가 보유한 보스톤 현지의 임상개발전문 자회사와 ADC 개발역량을 통해 효율적인 방식으로 가장 신속하게 임상에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레고켐바이오는 연이은 ADC 분야 계약성공으로 다수 ADC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및 원천기술에 대한 추가적인 기술이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계약 포함 7건에 걸쳐 총 누계 기술이전 규모 약 2조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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