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삼성·하만은 자율주행 위해 경쟁사와도 손 잡을 수 있다"

손영권 SSIC 사장, 기자간담회서 강조
"자율주행차, 외딴 섬 아냐..같이 키우자"
하만 CEO "삼성-하만, 5G 텔레매틱스 시너지" 강조
  • 등록 2018-01-11 오전 11:00:00

    수정 2018-01-11 오전 11:00:00

손영권(오른쪽)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하드록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하만의 협력 성과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에서 디네시 팔리왈 하만 최고경영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하만은 자동차 시장의 요구에 대한 이해가 있고, 삼성의 기술은 여기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나아가 경쟁 업체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하드록호텔에서 가진 한국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손영권 삼성전자(005930)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은 “삼성전자와 하만의 협력을 통해 5G 텔레매틱스에 대한 시장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사장은 하만의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산업 전시회 CES 2018을 맞아 마련한 이 행사에서 손 사장은 “하만은 시장에 대한 많은 이해 갖고 있고, 삼성이 가진 기술을 통해 개발을 함께 하면서 우면동(삼성전자 R&D센터 소재지)에서 같이 개발했고, 이를 마세라티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삼성의 핵심 경쟁력인 인공지능(AI), 사용자 경험(UX),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고객사의 선호가 있었다”며 “이런 기술력이 차량 내부의 운전 공간(Cockpit)에 대한 경험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메모리 반도체부터 시스템 아키텍처(프로세서를 의미), 네트워크 시험 역량까지 보유한 수직 통합적 경쟁력이 있다”며 “하만과 함께 디지털 콕핏, 드라이브라인 등 플랫폼을 통해 플랫폼으로서 파트너와 서로 배우고 협업해 자율주행을 함께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사장은 “자율주행차는 더 이상 ‘외딴 섬’이 아니다”라며 “휴대전화가 네트워크에 연결되듯 자동차도 그렇게 된다”고 설명했다. 개방형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 “자율주행차는 어느 한 회사가, 한 고유 기술로 혼자 할 수 있는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플랫폼을 개방하고 산업 내 최고의 파트너들, 심지어 경쟁 칩 제조사와도 협업해야만 이 분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네쉬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업계 최초로 5G 기반 텔레매틱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양사가 협업해 과거에는 제공할 수 없었던 솔루션 이제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5G 텔레매틱스는 유럽의 한 완성차 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오는 2021년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전시장 한켠에 마련된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 차량 시제품에는 양사가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시스템을 적용해 시연해보였다. 2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1개의 퀀텀닷 디스플레이(QLED), 그리고 자동차용 전장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O와 QNX 7.0을 적용했다. 또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라인(DRIVLINE)’은 아우디와, 자동차용 클라우드 ‘하만 이그나이트’는 지프와 각각 협력한 사례를 선보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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