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기능한국인, '한과 명장' 김규흔 대표

한과에 미친 35년 외길인생..우리 과자 세계화 이끈 주역
  • 등록 2016-07-22 오후 12:23:17

    수정 2016-07-22 오후 12:23:17

고용노동부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미치지(狂) 않으면 미치지(及) 못합니다. 쌀 한 가마니는 400만 톨이고, 유과 한 개에는 쌀 22톨이 사용된다는 것까지 연구할 정도가 돼야 합니다. 어떤 일이든 열정을 갖고 전문성과 기술력으로 승부하면 반드시 성공이 따라옵니다.” 우리 전통과자인 한과(韓菓)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헌신해 온 신궁전통한과 김규흔 대표(사진, 60)의 말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2일 7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35년간 전통 한과를 만들어온 대한민국명장 김규흔 대표를 선정했다.

그는 국내 유일의 한과문화박물관을 개관해 한과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는 농산물 가공산업 분야의 선각자다. 한과의 신제품 개발 및 생산공정 자동화, 품질 개선 등의 노력으로 매출 40억원대의 회사로 만들었다. 또 새로운 포장기술개발로 국내 한과시장 규모를 2000억원대로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김 대표와 한과의 만남에는 아내를 매개가 됐다. 1970년대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그는 결혼전 아내가 만날 때마다 가져오는 약과에 어린 시절 할머니와 어머니가 준 한과 맛을 떠올렸고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오늘까지 달려왔다.

1981년 한 제과 공장의 15평 정도 공간을 빌려 ‘신궁제과’라는 브랜드로 출발한 그는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신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때 한과류 협력업체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초코한과’를 개발했다. 또 1990년대에 3년간의 연구 끝에 쌀 약과도 개발했다. 이어 인삼·녹초 유과, 키토산 유과, 모자이크 깨강정, 금귤정과, 녹차약과, 인삼유과, 단호박약과, 쏙쏙이유과 등 현재까지 170여종의 기능성 한과를 개발했다.

김 대표는 3개월에 불과했던 한과 유통기한을 1년까지 연장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2000년 한과업계 최초의 벤처기업으로 선정됐고, 2001년에 농림식품부로부터 신지식농업인상을, 2003년에는 대통령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신제품 개발과 생산공정 자동화 등으로 2009년은 44억원, 2013년에는 49억 원을 올렸다. 2008~2013년까지 5년 동안 20%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위기도 있었다. 2001년 포천공장 원재료 창고에 큰 화재가 났지만 피땀어린 투지로 직원들과 함께 단기간 내에 원재료 창고를 재건했다. 또 교통사고에도 굴하지 않고 출품한 한과가 금상을 수상해 제3차 ASEM 공식 디저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고급재료를 사용한 고급화 전략으로 미국, 캐나다, 일본, 터키, 뉴질랜드 등지에 한과를 수출하고 있다. 그는 한과를 세계적인 식품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2008년 30억원을 투자해 한과문화박물관과 교육관을 개관했다.

김 대표는 “세계인의 취향과 기호에 맞는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한과세계화연구소와 한과 전문인을 양성하는 한과 마이스터 대학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한민국 한과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기다린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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