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안 놓친다" 삼성, 반도체·LCD에 26조 투자(상보)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반도체·LCD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총 26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삼성전자는 17일 삼성나노시티 화성캠퍼스에서 `화성사업장 메모리 16라인 기공식`을 갖고 이러한 투자규모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11조원, LCD 5조원 등 시설투자에 16조원과 연구개발(R&D) 투자 8조원 등 총 2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전자의 연간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애초 올해 투자계획을 반도체 5조5000억원, LCD 3조원 규모라고 발표했었다.
 
이번 투자계획은 애초 계획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번에 기공식을 가진 16라인에는 완공까지 단계적으로 총 12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대형 LCD TV용 패널 수요 증가에 대비해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월 7만장 수준의 8세대 LCD 신규라인(8-2 2단계)를 탕정사업장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삼성의 신수종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는 오는 2012년까지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제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에 대해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글로벌 IT 경기가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투자로 IT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에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규라인 투자를 통해 반도체 3000명, LCD 4000명 등 총 1만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금 세계경제가 불확실하고 경영여건의 변화도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하지만 이러한 시기에 투자를 더 늘리고 인력도 더 많이 뽑아 글로벌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를 선점해야만 그룹에도 성장의 기회가 오고 국내 경제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건희 회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권오현 반도체사업부장 사장, 조수인 메모리담당 사장, 이상훈 사업지원팀장 사장, 윤주화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재용 COO 부사장 등 임직원 50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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