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나흘만에 상승..`채안펀드, 딱 기대만큼`(마감)

국고 5년물..5.21% +7bp
국채선물 107.61 -19틱
  • 등록 2008-11-24 오후 4:23:22

    수정 2008-11-24 오후 4:23:22

[이데일리 박상희기자] 채권시장 안정펀드에 대한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방안이 나왔지만, 채권금리는 오히려 나흘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의 지원규모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충분치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은행은 전체 펀드금액인 10조원 가운데 5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나머지 절반에 대한 자금조달 우려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장 막판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매수 심리를 더욱 취약하게 했다. 이날 1500원선 공방을 치열하게 벌였던 환율은 지난말보다 18원 높은 1513원을 기록,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24일 채권 장외시장에서 국고 3년 8-3호는 지난 주말대비 7bp 상승한 4.99%에 거래됐고, 국고 5년 8-4호는 7bp 오른 5.14%에 거래됐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 3년물이 5.06%(+7bp)에, 국고 5년물이 5.21%(+7bp)에 고시됐다. 국고 10년물은 5.88%(+7bp)를, 국고 20년물은 5.96%(+9bp)를 타나냈다. 통안증권 1년물과 통안증권 2년물은 각각 5.21%(+2bp)와 5.36%(+4bp)를 기록했다.

장내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이 100억원, 5년물이 50억원어치 거래됐다. 국고채 10년물(10억원)과 국고채 20년물 (10억원)을 포함해 총 170억원 어치 사고팔렸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지난 주말보다 19틱 내린 107.61에 마감됐다. 외국인과 증권사는 각각 150계약과 952계약을 순매수했고, 은행권과 개인투자자들은 각각 591계약과 693계약을 순매도했다. 전체 거래량은 3만8597계약으로 지난 주말보다 약 1만1000계약 감소했다.

◇ "채안펀드 좀 더 봐야..씨티그룹 회생여부 관심"

한국은행 지원분을 제외한 나머지 절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금리가 올랐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시장의 해석을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펀드가 조성되고 신용물 매수처로 활동하기 시작하면 시장금리 하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이번주에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들도 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기대됐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 담당자는 "채안펀드에 대한 반응은 특별할 게 없었지만 어쨌든 금리가 내려가는 방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산업생산 지표 결과나 소비자물가도 채권시장 안정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씨티그룹이 어떻게 될 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은 채권시장 안정을 위협하는 잠재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 정부는 씨티그룹에 200억달러의 자금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궁극적으로 회생이 가능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제2금융권의 한 채권운용 담당자는 "씨티그룹이 제2의 리먼처럼 된다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전에 현금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우선시되면서 전반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현물과 국채선물에의 거래량이 급감해 채권시장 매매체력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체 거래량인 4만 계약에 못 미쳤다.

앞선 증권사의 관계자는 "오늘 시장은 현물과 선물이 모두 조용했다며"며 "매매호가가 얇아 변동성이 워낙 크다보니 대량 호가를 내기 어렵고 현선물을 받아 줄 곳도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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