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지원규모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충분치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은행은 전체 펀드금액인 10조원 가운데 5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나머지 절반에 대한 자금조달 우려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장 막판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매수 심리를 더욱 취약하게 했다. 이날 1500원선 공방을 치열하게 벌였던 환율은 지난말보다 18원 높은 1513원을 기록,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24일 채권 장외시장에서 국고 3년 8-3호는 지난 주말대비 7bp 상승한 4.99%에 거래됐고, 국고 5년 8-4호는 7bp 오른 5.14%에 거래됐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 3년물이 5.06%(+7bp)에, 국고 5년물이 5.21%(+7bp)에 고시됐다. 국고 10년물은 5.88%(+7bp)를, 국고 20년물은 5.96%(+9bp)를 타나냈다. 통안증권 1년물과 통안증권 2년물은 각각 5.21%(+2bp)와 5.36%(+4bp)를 기록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지난 주말보다 19틱 내린 107.61에 마감됐다. 외국인과 증권사는 각각 150계약과 952계약을 순매수했고, 은행권과 개인투자자들은 각각 591계약과 693계약을 순매도했다. 전체 거래량은 3만8597계약으로 지난 주말보다 약 1만1000계약 감소했다.
◇ "채안펀드 좀 더 봐야..씨티그룹 회생여부 관심"
한국은행 지원분을 제외한 나머지 절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금리가 올랐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시장의 해석을 좀 더 두고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펀드가 조성되고 신용물 매수처로 활동하기 시작하면 시장금리 하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이번주에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들도 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기대됐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 담당자는 "채안펀드에 대한 반응은 특별할 게 없었지만 어쨌든 금리가 내려가는 방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산업생산 지표 결과나 소비자물가도 채권시장 안정쪽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의 한 채권운용 담당자는 "씨티그룹이 제2의 리먼처럼 된다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일 수도 있지만 그 전에 현금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우선시되면서 전반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현물과 국채선물에의 거래량이 급감해 채권시장 매매체력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체 거래량인 4만 계약에 못 미쳤다.
앞선 증권사의 관계자는 "오늘 시장은 현물과 선물이 모두 조용했다며"며 "매매호가가 얇아 변동성이 워낙 크다보니 대량 호가를 내기 어렵고 현선물을 받아 줄 곳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