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가 `멜론`을 눌렀을까

설문결과 뒷받침할 보유음원수 등 근거 부족
벅스 "멜론이 먼저 부풀렸다..150만곡 보유"
  • 등록 2006-05-02 오후 1:33:10

    수정 2006-05-02 오후 5:50:20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음악포털 벅스가 네티즌으로부터 SK텔레콤의 음악포털 멜론보다 음원수가 많다는 평가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벅스는 정확한 보유음원수 등 근거자료를 제시하지 않다가 이를 뒤늦게 밝혀, 자사에 유리한 설문결과만 일방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벅스(bugs.co.kr)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포털사이트 엠파스에서 `엠파스 랭킹`을 통해 네티즌 3550명에게 비교설문한 결과 ▲다양한 음원수 ▲감상비용 ▲음악 검색기능 ▲이용자 환경 등 4개 항목에서 모두 벅스가 멜론을 압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벅스는 정작 알맹이인 `실제 보유음원수`는 밝히지 않다가 오후 3시35분께 150만곡을 보유하고 있다고 다시 알려왔다. 벅스는 멜론(melon.com)이 보유음원수를 크게 부풀리고 있어, 벅스만 즉각 보유음원수를 밝히기는 곤란했다고 설명했다.

벅스 관계자는 "현재 벅스가 보유한 음원은 150만곡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벅스는 1800만명의 홈페이지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훈 벅스 사장은 지난 2월말 유료회원수가 40만명이라고 언급했었다.

SK텔레콤(017670)은 보유음원수를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설문조사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맞섰다.

SKT 관계자는 "멜론은 100만여곡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홈페이지 회원수는 520만명이며, 유료회원수는 70만명"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벅스가 인용한 설문조사는 정확한 자료에 근거했다기보다 어디가 음원이 많다고 느껴지는가 등 단순한 느낌을 물어보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3개월간 진행된 설문조사라는 것을 고려하면, 표본수도 적어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멜론, 벅스와 함께 국내 음악포털 수위를 기록중인 맥스MP3는 현재 60만곡의 음원을 보유중이며, 1200만명의 홈페이지 회원과 20만명이상의 유료회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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