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은 KOSPI선물·옵션시장을 떠나라?

  • 등록 2003-07-29 오후 2:14:34

    수정 2003-07-29 오후 2:14:34

[edaily 김현동기자] 국내 KOSPI200 선물·옵션시장 거래비중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손실을 봤다는 발표가 나오자, 금융감독원이 편향된 시각으로 시장을 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측이 이용한 손익추정 방법은 옵션시장의 경우 옵션프리미엄 수수와 만기일 권리행사 차금을 이용한 것이다. 일일 정산(mark-to-market)을 하는 KOSPI선물시장의 경우 당일차금, 갱신차금, 만기차금 등을 이용해 투자자별 손익을 추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극외가격 종목 매도에 대한 위험가중치 부과로 증권사들의 극외가격 매도에 따른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인들의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개인들 모두가 손실을 보고 있지는 않지만 투기적인 거래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업계에서는 금감원측이 선물옵션시장의 개인들이 손실을 보면서도 거래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즉, 시장진입 장벽만 높인다고 해서 개인들의 선물옵션 시장 참가가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고 오히려 이들의 매매욕구를 양성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현물시장에서 일부 투기세력의 작전이나 내부자정보를 이용한 불법거래 등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선물옵션시장은 공정하다는 논리도 다소 내포되어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금감원이 무조건적인 압박보다는 매매의 장을 활성화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선물옵션 시장에 몰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레버리지가 크다는 점에도 있지만 그만큼 투명한 지수를 매매한다는 점에서 개별 주식투자에 대한 염증이 내포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기관과 일반 개인들의 선물시장을 이분화해 글로벡스 선물시장처럼 미니 선물시장을 하나 만들어 개인투자자들 위주의 시장을 조성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물론 기존 선물옵션시장 참가자들을 레버리지 수준이 낮은 미니 시장으로 유도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으나 무조건적인 압박으로 투기를 막겠다는 관료적 사고로는 시장의 질적 개선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개인들이 로또에서 손실을 보고 있으니까 로또를 떠나라는 말도 성립하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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