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③)생체인식보안 "영화속 첩보기술, 실 생활에"

지문, 음성, 홍채, 손, 얼굴 활용.."응용분야 무궁무진"
  • 등록 2003-01-29 오후 2:37:50

    수정 2003-01-29 오후 2:37:50

[edaily 정태선기자] 생체보안은 인간의 신체부위를 인식하는 보안 기술이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이뤄지면서 생체보안이 가능한 분야는 지문, 손, 얼굴, 음성, 홍채 등으로 확대됐다. 과거에는 영화나 공상과학소설에서만 보아왔던 생체보안은 많은 연구와 개발이 이뤄지면서 시스템의 가격이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우리 실제 생활 가까이 다가온 신기술이다. ◇해외수출 비중 높아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에 따르면 국내 생체인식보안은 지난 2000년 221억8200만원에서 지난해 620억원의 시장으로 확대되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는 885억5000만원, 2004년에는 1158억64억원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생체인식보안은 내수보다는 해외시장에서 더 빠른 추세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0년 13억7400만원을 수출한데 이어 지난해 210억원을 수출했으며 2005년에는 505억2800만원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국, 싱가폴 등 기타아시아 지역과 미국 지역이 가장 큰 수출비중을 갖고 있으며 유럽수출도 전체 수출의 2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곳곳에서 생체보안시스템의 활용이 점차 증가되면서 국내업체들의 수출시장 전망도 밝혀주고 있다. 미국은 9.11 테러이후 출입국 등의 보안을 강화하면서 생체인식보안시스템이 새로운 보안시스템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서도 "E에어포트사업"의 일환으로 내년 1월 중순부터 3월까지 해외 출장이 잦은 고객 1000명을 대상으로 체크인 수속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생체인식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NTT도코모가 참여하는 이 사업은 여권 정보와 얼굴, 홍채정보 등이 탑재된 비접촉식 IC카드를 사용한다. ◇개발·응용 잠재력 "무궁무진" 지문인식은 생체보안 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시스템의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최근 은행 현금카드 위·변조사건 이후 지문인식 보안업체들이 특히 각광을 받고 있다. 테스텍(48510)은 IC카드에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해 지문인식 보안제품으로 활용이 가능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스마트카드 인증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문인식 제품의 핵심기술인 지문인식 접촉발광 소자식 센서의 국내 특허도 취득했다. 지난해 10월 생체인식 출입통제 시스템을 개발해 중국 매격전기 유한공사에 3년간 총 3500만달러(약 430억원)의 출입통제시스템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문인식 보안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음성인식은 개인의 성대, 혀, 입술의 형태에 대한 특징과 특이한 음성인식을 위해 성대, 혀, 입술을 이용하는 방법까지 파악한다. 원거리에 있어도 생체보안 시스템의 인식에 필요한 정보전달에 어려움이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음성기술 전문업체인 보이스웨어(60230)는 현대자동차의 텔레매틱스서비스에 서버용 음성인식기술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음성기술시스템은 운전자가 차량에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 문의하면 센터의 음성인식기술이 적용된 서버가 상담원을 대신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교통정보, 길안내, 각종 생활정보 등을 서비스하게 된다. 홍채인식은 지문, 손 인식과 달리 얼굴인식처럼 비접촉식이고 음성 인식처럼 말을 할 필요도 없이 사람마다 제 각각인 홍채를 이용해 보안체계를 갖출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알파엔지니어링이 눈동자의 홍채를 통해 사람을 인식하는 홍채인식 보안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시스템통합 업체인 알파엔지니어링은 연세대 컴퓨터비전연구실과 손잡고 홍채인식 보안시스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 손인식 시스템과 얼굴인식 시스템도 생체인식 보안의 한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손인식은 손가락의 길이, 관절간의 거리, 손가락 마디의 형태, 피하 혈관의 형태 등을 복합적으로 3차원 측정을 해 인식하는 생체보안 시스템이다. 지문 인식 시스템과 달리 작은 저장공간을 사용한다. 반면 고령자나 관절염 환자 또는 장애자와 같이 몸이 불편한 사용자들은 손바닥을 완전히 펼쳐야 하기 때문에 손인식 생체보안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얼굴인식은 카메라 앞을 향해 얼굴을 보여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생체보안의 다양한 분야중에서 가장 인간에게 친근한 기술로 선호되고 있다. 얼굴인식의 핵심은 바로 카메라의 성능. 카메라 성능이 높고 포착 반경이 넓다면, 많은 사람들이 모인 군중 속에서도 생체보안 시스템에 저장돼 있는 얼굴을 인식하는 것이 가능하다. 알고리즘의 개발과 함께 카메라 기술이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개발이 미진한 상태다. 생체인식보안 기술은 개발·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은 초기단계로 볼 수 있다. 현대증권 이시훈 연구원은 "IT자원을 관리하기 위한 IDC센터나 오락·게임 등의 분야에 생체보안 인식 기술이 이용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 비용대비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인 시장형성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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