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LGT-하나로 이견..동기식 사업 "갈팡질팡"

  • 등록 2001-06-07 오후 5:26:44

    수정 2001-06-07 오후 5:26:44

[edaily]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간의 IMT 2000 사업방식 협상이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양사는 당초 이번주 중 대표 회동을 통해 동기식 IMT-2000 사업에 대한 이견을 마무리하려 했으나 만남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동기식 사업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할 해외사업자인 TIW가 아직까지 최종 참여 의사를 확정하지 않고 있어, 지난해 사업성 부재로 한 차례 난항을 겪었던 동기식 IMT-2000사업이 또다시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다. 남 용 LG텔레콤 사장은 7일 하나로통신 신윤식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도했으나 양 대표간 통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하나로통신측은 "굳이 통화할 필요를 못느꼈기 때문"이라며 의도적으로 만남을 피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발 더 나아가 하나로통신은 LG텔레콤이 계속해서 자사의 유상증자를 통한 IMT-2000 컨소시엄 구성을 밀어 부친다면 광고전을 통해서라도 LG의 야욕을 폭로할 것이라며 LG텔레콤에 배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양사 대표간의 본격 회동에 앞서 지난 5일 실무적 접촉을 가진 이종명 하나로통신 전무와 임병룡 LG텔레콤 상무간의 회동에서도 양사간 이견은 전혀 좁혀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명 하나로통신 전무는 LG텔레콤의 임 전무와의 만남에 대해 "전혀 의미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이번주 양사 대표간의 회동도 정해지지 않았다"며 양사 대표간의 회동 가능성이 희박함을 시사했다. ◇LG-하나로 최고 쟁점은 "IMT컨소시엄 구성방식과 경영권"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간의 핵심적인 쟁점은 IMT-2000 컨소시엄 구성 방식 및 이와 관련한 경영권 참여 방식이다. 하나로통신은 지난 2월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PICCA), 여성벤처기업협회 등과 함께 추진해온 "cdma2000그랜드 컨소시엄"의 설립 취지대로 IMT-2000 컨소시엄을 별도의 컨소시엄으로 구성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컨텐츠사업자는 IMT-2000사업에서 자사의 컨텐츠를 제공하고, 장비사업자는 장비를 제공할 수 있는 등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IMT-2000사업에서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각 참여사가 참여 지분만큼의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LG텔레콤은 3세대(IMT-2000)사업이 어차피 자사의 2세대 영업기반과 연계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할 필요는 없고, 대신 LG텔레콤에 제3자배정방식의 증자를 통해 IMT-2000 컨소시엄을 모집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2세대 통신사업에서 폭넓은 노하우를 쌓은 LG텔레콤이 경영권을 100% 위임받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브리티시텔레콤(BT)처럼 2대 주주이더라도 경영권은 LG가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로통신은 LG가 IMT사업의 경영권을 독점할 경우 결국 LG그룹에 유리한 방식으로 경영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적인 통신기업 중 어느 한 곳도 통신서비스와 통신 제조업을 겸업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하나로통신측의 주장이다.특히 LG텔레콤의 증자방식은 LG의 취약한 재무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방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이와 관련, 오는 7월이후 국내 이동통신업계가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에 들어갈 경우 LG텔레콤은 동기식IMT-2000사업 참여회사들이 출자한 자본금을 부족한 마케팅 자금으로 전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나로통신은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이 LG에게 넘어가면 이는 특정재벌에 대한 특혜 시비를 불러일으켜 출연금 삭감 등 동기식IMT-2000 사업자에 대한 정부의 육성책이 제대로 발휘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나로통신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LG텔레콤도 "하나로통신이 IMT-2000사업에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겠냐"며 하나로통신의 IMT-2000 사업 참여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정부가 통신시장 3자 개편과 함께 IMT-2000사업을 연계하고 있고, 하나로통신의 참여를 정부가 강제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하나로통신과 협상하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 이와 함께 "이미 환갑이 넘은지 오래된 신윤식 사장이 IMT-2000 사업에서 부사장 자리를 요구했다"고 밝혀 양측의 대립은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동기식 IMT-2000사업에서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할 해외사업자인 TIW가 아직까지 최종적인 참여방안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도 동기식 사업 추진의 또다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동기식 사업은 이래저래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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