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암은 대장의 마지막 부분에 위치한 직장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직장 주변의 해부학적 구조를 보면, 직장은 좁은 골반강 내에 위치하며, 직장간막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직장과 직장간막의 측면으로는 골반강의 우측과 좌측 공간인 측면골반지역 (Lateral pelvic area)이 있고, 앞쪽으로는 남성의 경우 정낭 및 전립선, 여성의 경우는 자궁 및 질후벽이 위치하고 있고, 뒤쪽으로는 척추의 가장아래부분인 천골뼈가 위치하고 있다.
직장암 수술 시, 직장 및 직장간막을 모두 절제하는 총직장간막절제술 (Total Mesorectal Excision, TME) 이 표준 술식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총직장간막절제술에 더해 측면 골반 지역의 림프절 절제술을 추가로 시행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그 필요성에 대해 논란이 되어 왔다.
서양에서는 수술 대신 항암 방사선 치료를, 일본에서는 모든 국소진행성 직장암 환자에서 항암 방사선 치료 없이,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 치료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측면골반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환자에게서 한해서만, 항암 방사선 치료 후 선택적인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을 하는 것이 표준치료로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선택적인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의 시행해야하는 기준이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으며, 술기의 기술적인 어려움, 수술 후 높은 합병증 비율 등을 이유로, 실제 임상에서는 국내에서도 몇몇 기관만이 시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미국 대장항문학회 공식 학회저널인 “Diseases of the Colon & Rectum” 에 “Lateral Lymph Node Size and Tumor Distance From Anal Verge Accurately Predict Positive Lateral Pelvic Lymph Nodes in Rectal Cancer: A Multi-Institutional Retrospective Cohort Study” 제목으로 최근 게재되었다.
이어서, 동일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로봇을 이용한 수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비교 분석하였고, 로봇을 이용한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이 복강경 수술에 비해서 더 많은 측면골반림프절을 수확할 수 있으며, 합병증, 생존율에 대한 차이가 없어 안전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Biomedicines” 에 “Lateral Lymph Node Size and Tumor Distance From Anal Verge Accurately Predict Positive Lateral Pelvic Lymph Nodes in Rectal Cancer: A Multi-Institutional Retrospective Cohort Study” 라는 제목으로 최근 게재되었다.
이윤석 교수(교신 저자)는 “이번 연구는 로봇을 이용한 직장암 환자의 측면골반림프절박리술의 안정성을 입증한 것이 의미가 있다”며, “임상에서 이 술식은 많은 의사들에게 아직 어렵고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향후 로봇을 이용한 측면골반림프절박리술의 대중화 및 표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배정훈 교수(제 1저자)는 “측면골반림프절박리술의 기준 설정 시에, 직장암의 위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최초로 발표하였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크다” 라고 밝히면서, “이를 바탕으로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에 대한 기준을 표준화하기 위하여, 우리 대학 소속의 병원 뿐 아니라, 국내 다기관, 나아가 국제 다기관 연구를 진행해 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