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미국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 기조가 크게 불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2일 리포트를 통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아직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라는 확신이 없지만, 증가한 불확실성과 위험이 신중하게 고려됐음을 회의 결정 배경으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FOMC에서는 연 5.25~5.50%인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자회견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과도한 ‘국채 금리 상승 →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감은 차단하는 모습이었다”며 “파월 의장은 최근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이 가계와 기업의 차입비용 증가를 보여준다면서도 이번 상승세가 온전히 통화정책에 기인하는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경제 부문에 대한 통화정책의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필요하며,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라는 확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서에서는 경기 판단에 대해 ‘견조’에서 ‘강한’으로 바뀌었고 고용 증가세는 ‘둔화’에서 ‘완화’로, 긴축적 금융 환경에 대한 판단도 강화됐다.
김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여름 물가 수치는 만족스러웠지만 2%로 돌아간다는 확신이 들지는 않았고, 금리 상승세가 긴축의 역할을 일부 대신할 수 있지만 상승세는 통화정책에 주로 기인한 것이 아니며, 지금 수준의 긴축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줄 수 없다면서 정책 방향성 제시에 소극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비둘기(통화 완화)가 됐든 매(통화 긴축)가 됐든, 지금은 성향이 아닌 편향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방향성이 없다는 것은 현재 기조가 크게 불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고 연준은 움직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