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 코인 사기범 미행해 5000만원 뜯어낸 조폭 붙잡혀

  • 등록 2023-07-06 오후 12:01:23

    수정 2023-07-06 오후 12:01:23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가상자산(코인) 투자 사기범들을 폭행하고 둔기로 위협해 5000만원이 넘는 금품을 빼앗은 폭력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래픽=뉴스1)
6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특수강도 혐의로 폭력조직원 20대 A씨 등 2명을 구속하고 5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월 27일 오후 5시쯤 인천시 연수구 청학동 한 사무실에서 20대 남성 B씨 등 7명을 때리고 위협해 현금 5000만원과 시가 400만원 상당의 컴퓨터 7대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B씨 등이 가상자산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사기를 친 사실을 지인으로부터 전해듣고 미행해 사무실을 찾아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B씨 등은 소셜미디어에 가상자산 오픈채팅방인 ‘투자 리딩방’을 개설해 130명으로부터 투자금과 수수료 명목으로 7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사기 혐의로 구속된 B씨 등으로부터 범행 피해 사실이 담긴 옥중 서신을 받은 뒤 수사에 착수해 지난 3월부터 차례로 이들을 검거했다.

이들 7명 중 A씨 등 2명은 경찰 관리 대상에 포함되는 폭력조직원이다. 다른 3명은 폭력조직 추종 세력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경찰에서 “코인 사기를 한다는 정보를 듣고 돈을 뺏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의 친척 중에는 실제 사기 범행을 당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사기범의 주장도 묵과하지 않고 접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사해 강도 범행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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