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中공산당, 다른 문화 이해 못해…지나친 통제”

달라이 라마, 도쿄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
"중국, 다양한 민족 구성…현실은 한족 통제"
  • 등록 2021-11-11 오후 12:03:12

    수정 2021-11-11 오후 12:03:12

인도에 머물고 있는 달라이 라마가 10일 도쿄 외신기자클럽과 화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중국 공산당이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도쿄 외신기자클럽 주최 화상 기자회견에서 “티베트와 신장(新疆)은 고유의 문화가 있지만 편협한(narrow-minded) 중국 공산주의 지도자들일수록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1959년 티베트 봉기 실패한 이후 현재 인도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중국은 한족뿐만 아니라 다른, 각색의, 집단(민족)들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현실은 한족(집단)이 지나친 통제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라이 라마는 서방 국가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해야하는지 묻는 질문에 “마오쩌둥 이후 공산당 지도자들을 알고 있다”며 “그들의 생각은 좋지만, 때로는 아주 극단적이고 엄격한 통제를 하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달라이 라마는 공산주의와 마르크시즘의 사상을 폭넓게 지지한다고 말했고, 그가 한때 공산당에 입당하려고 생각했지만 친구가 만류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지도자 시진핑을 만날 계획이 없다면서도 “나이가 들고 있다”는 이유로 옛 친구들을 만나러 다시 중국에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적 정치적 어려움”에 연루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고, “인도에 평화롭게 머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달라이 라마와의 접촉과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달라이 라마 개인의 문제 외에 티베트 상황에 대해 논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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