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연방하원 연설에서 “고립보다 개방이 더 안전하다”며 세계화의 흐름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당선자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탈퇴한다고 발언한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TPP로 누가 이득을 볼 지는 모르지만 단 하나의 사실은 안다”며 “앞으로도 자유무역협정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최근 영상메시지를 통해 “1월 백악관 입성 후 TPP 탈퇴 의사를 밝힐 것”이라며 “정권 인수위에 우리의 일자리를 되찾기 위한 행정조치 목록을 주문해놓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이 환경보호나 사회적 보호장치 등을 소홀히 하는 등 서구권과 다른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만큼 독일로서는 부담이 크다.
메르켈 총리는 “고립보다 개방이 우리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일 내년 치러지는 총선에서 4선 연임에 도전할 것임을 선언한 바 있다. 최근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와 트럼프의 당선 등으로 유럽 각국에서도 우익 지도자들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메르켈 총리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총리 후보 중 하나이다.
독일 최대 일간지인 빌트지는 메르켈 총리의 이번 연설을 ’선거를 위한 첫 번째 승부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