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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블라우스에 회색 정장 차림의 박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56분 서울서부지검에 나와 “당 차원에서 지시했단 얘기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를)기대하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걱정을 끼쳤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사실 관계를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어떤 점을 집중적으로 해명할 것인가’ ‘리베이트 관련 당 차원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뚜렷한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20대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이던 박 의원은 같은 당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과 함께 김수민 의원에게 홍보대행업체들과 허위계약서를 작성토록 하는 방식 등으로 2억 1620만원의 리베이트 수수를 사전 논의 및 지시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선관위는 박 의원과 왕 전 사무부총장의 지시에 따라 이를 실행한 혐의로 김 의원도 검찰에 고발했다. 리베이트를 제공한 업체 대표 2명도 고발 명단에 포함됐다.
한편 박 의원의 검찰 출석 직후 왕 전 사무부총장은 이날 조미옥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나왔다. 왕 전 사무부총장은 ‘선관위에 허위로 청구한 것 인정하냐’ ‘지난번에 조사받으러 왔을 때 리베이트 없다고 했는데’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왕 전 사무부총장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이날 밤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