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9시반쯤 현대자동차(005380)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는 양재사옥 대강당. 특별발언을 신청한 외국인이 작심한 듯 이야기를 쏟아냈다.
주총장의 낯선 이 외국인은 시민인권에 관한 리더십 컨퍼런스 대표 웨이드 핸더슨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그는 현대차 생산공장이 있는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발효된 반이민법 HB56 철회에 현대차가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핸더슨 대표는 "반이민법은 경찰로 하여금 인종으로 사람을 차별하도록 만들고, 서류없는 이민자를 영원한 하층민으로 만드는 법"이라며 부당성을 설명했다.
사회를 맡은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은 "주총 안건과 무관한 내용으로 이 자리에서 답변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글로벌 기업으로서 다시 한번 책임을 실감한다"는 말로 마무리지었다.
이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현대차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자동차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동시에 세계 시민의 마음 속에 존경받는 기업으로 자리잡길 기대해 본다. ▶ 관련기사 ◀ ☞`円 약세` 힘받는 日기업, 한국보며 `好好` ☞정의선 부회장 현대제철 경영 전면에..오너 책임경영 강화 ☞`현대·기아차, 유럽시장서 혼자 웃었다` 증권가 호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