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도 맥 못추는 소형차시장, 신형 프라이드는?

상품성 강화했지만 소형차 시장 3%로 `시들`
글로벌 소형차시장 겨냥, 수출로 돌파구
  • 등록 2011-09-28 오후 3:30:40

    수정 2011-09-28 오후 3:30:40

[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국내 소형차 시장은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다.

이런 와중에 6년여만에 5세대 모델로 돌아온 기아차(000270)의 `신형 프라이드`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車 정말 좋은데, 시장이 문제네" 신형 프라이드는 더욱 강력해진 심장을 달아 기존 모델보다 동력성능과 연비 모두 개선됐다. 1.4MPI 모델의 경우 최고출력이 95마력에서 108마력으로, 1.6GDI 모델은 112마력에서 140마력으로 높아졌다. 준중형급의 포르테와 같은 성능이다. 연비도 기존 15.1km/ℓ에서 최고 17.7km/ℓ(ISG적용)로 개선됐다.

각종 편의사양과 안전사양도 준중형급 이상 수준으로 올라섰다.

▲신형 프라이드 출시 행사에서 이삼웅 기아차 사장(오른쪽)과 정연국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프라이드가 속한 국내 소형차 시장은 경차와 중형(준중형)차 시장 중간에 애매하게 끼어 제 몫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현대차(005380)가 신형 엑센트를, 올해 한국GM이 아베오를 출시하는 등 신차행렬이 이어졌지만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소형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불과하다.

올해들어 8월까지 소형차는 2만5761대 팔리는데 그쳐 전체 승용차 판매의 3.18%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9%보다는 늘었지만 지난해말부터 이어진 신차효과를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장은 아니다. 기아차 역시 올해 소형차 산업수요를 약 4만대 정도로 예상했다.

같은 급의 신형 엑센트도 고전을 겪고 있다. 매월 2000대 안팎으로 꾸준히 팔리곤 있지만 고유가에 힘입어 기아차의 경차 모닝이 월 1만대 정도 팔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 프라이드가 한창 잘 나갈 땐 주력시장이었지만 이제는 틈새차종으로 바뀌었다"며 "소형차의 앞뒤로 경차와 중형(준중형)차가 워낙 인기가 좋기 때문에 애매한 포지션이 돼 버렸다"고 평가했다.

서춘관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이사)도 "소형차를 사려고 할 때 경차나 준중형을 같이 고려하는 고객이 절반 이상"이라고 말했다. 소형차를 사러 왔지만 실제 이들의 절반 이상은 모닝과 같은 경차를 사거나 아니면 K5 혹은 현대차의 아반떼를 산다는 이야기다.

◇결국 내수보단 수출이 해답? 신형 프라이드의 가격이 1250만~1640만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최고 200만원이나 오른 점도 변수다. 준중형급 이상의 성능을 내는 파워트레인으로 바뀌었고, 6에어백, 크루즈콘트롤, ABS 등 고급 사양들이 대거 적용되는 등 상품성이 강화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런 사양가치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40~60만원 정도 가격이 내린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소형차 고객들에겐 인상 폭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분위기에 기아차의 전략은 국내보단 해외시장에 맞춰졌다. 

애당초 글로벌 소형차 시장 겨냥을 표방했듯 올해 국내에서 5000대, 수출로 10만5000대를 팔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국내 2만대 수출 24만대로 수출이 내수판매의 10배를 뛰어넘는다.

또 유럽시장에선 4도어, 5도어 해치백모델 이외에도 3도어 해치백 모델을 출시하는 등 모델을 다양화했다. 아울러 국내에선 가솔린 모델만으로 출시되지만 해외에선 디젤이 주력인 만큼 디젤모델도 함께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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