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예상대로 9월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부담을 강조하면서 긴축선회를 시사했다. 그러나 경기후퇴(recession) 우려를 감안할 때 당장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과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결될 만큼 경제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기대가 교차하면서 뉴욕 증시 반등을 이끌어냈다. 유가 하락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도 한때 1730선을 회복했고, 일본과 대만 등 여타 아시아 증시도 반등세를 탔다. 외국인도 오전까지는 모처럼만에 사자세로 전환하는 듯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시장은 다시 모멘텀 부재를 실감했다. 중국 증시가 사흘만에 조정을 받은데다 기존 악재에 대한 부담감이 장을 짓누르면서 코스피도 약보합권으로 후퇴했다. 외국인 역시 장중 팔자세로 다시 전환해 상대적으로 매도 강도가 약화됐지만 14일 연속 매도 기조를 지속했다.
26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0.13포인트, 0.01% 하락한 1717.66에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도 등락이 엇갈렸다. 전기전자가 오랜만에 반등하고, 철강금속과 운수장비, 전기가스, 은행과 증권이 조금씩 올랐지만 건설과 보험, 운수창고, 통신업종은 약세를 탔다.
시총상위주도 업종보다는 종목별로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005930)가 1.53% 오르며 하루만에 반등했지만 LG전자는 1%대의 약세를 탔다. LG디스플레이는 소폭 내렸고, 하이닉스는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은행주도 국민은행(060000)은 소폭 오르고, 신한지주는 1.26% 내리는 등 각자 행보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소폭 상승했고, 우리금융은 소폭 내림세를 탔다.
POSCO와 현대중공업(009540)은 나란히 상승했지만 철강주와 조선주들의 강세가 뚜렷하지는 못했다. 현대제철과 동부제철 등이 올랐지만 오름폭이 제한됐고, 조선주의 경우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등은 나란히 하락했다.
유가하락에도 불구, 해운주와 항공주는 부진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보합에 머물고 대한항공(003490)은 소폭 하락세를 탔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오른 반면, 대한해운과 STX팬오션 등은 낙폭이 컸다.
이날 상승종목은 8개의 상한가를 포함, 362개였으며, 하락종목은 424개, 이 가운데 하한가가 2개였다. 거래량은 3억2001만주, 거래대금은 3조8834억원으로 전날보다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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