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해외에서 돌파구 찾는다`

한샘, 에넥스, 퍼시스 등 일본·중국 현지 판촉활동 강화
  • 등록 2004-01-09 오후 1:49:16

    수정 2004-01-09 오후 1:49:16

[edaily 이진철기자] 가구업계가 올해 해외시장 집중공략으로 내수부진의 불황 탈출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 에넥스, 퍼시스 등 주요 가구업체들은 최근 중국, 일본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현지 판매망 및 전시장을 확대하는 등 해외시장 판촉강화를 앞다퉈추진하고 있다. 홈인테리어 전문회사인 한샘(009240)은 향후 3년을 세계화를 위한 준비기간으로 설정하고 올해 내부역량 강화에 주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샘은 지난해 미국, 일본, 중국의 현지법인 총 매출액이 전년보다 20% 증가한 65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91년 설립한 일본 현지법인인 한샘재팬은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매년 2배에 가까운 매출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샘은 "건설회사와 대형 주택개발업자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며 "단독주택 신축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도쿄와 오사카에 빌트인 가구전시장을 새롭게 개장했다"고 말했다. 한샘은 또 올해 중국 베이징에 공장설립과 전용 쇼룸을 개장하는 등 중국시장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올해부터 가동되는 베이징공장은 1차 설비만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생산이 가능하다"며 "중국 내수와 건설사 영업 뿐만 아니라 향후 일본과 국내 내수물량까지 소화하는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엌가구 전문업체인 에넥스(011090)도 올해 중국, 일본 등의 현지 공장설립과 전시장 개장을 통해 수출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에넥스는 "중국 부엌가구 시장은 3조5000억원 규모로 매년 15%씩 성장하고 있다"며 "2008년 북경올림픽으로 대규모의 건설특수를 대비한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넥스 관계자는 "지난해 오픈한 북경의 대규모 전시장과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랑팡의 대지 1만2000여평 규모의 현지 공장을 통해 중국시장을 해외진출 성공모델 케이스로 만든다는 것이 올해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에넥스는 또 연 1조엔대에 이르는 대규모 일본 가구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교토지사, 동경사무소에 이어 올해초 동경전시장을 개장해 현지 시장에서의 판촉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무가구 전문업체인 퍼시스(016800)는 기존 중남미, 중동 등의 수출중심에서 올해는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퍼시스는 지난해 해외수출액이 128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40% 증가한 179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퍼시스는 "전세계 40여개국에 판매 에이전트가 있으며, 1국에 1개의 에이전트를 갖는다는 원칙으로 이들이 독점판매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퍼시스는 수출물량에 대해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은 채택하지 않고 있으며, 고유브랜드인 "퍼시스" 상표로 전량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구수출은 주문물량이 대량으로 이루어지고 현지에서 시공이 직접 이루어지기 때문에 바이어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이라며 "에이전트 계약시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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