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KOSPI선물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증시에서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5년래 최저치와 6년래 최저치를 경신한 영향으로 하락출발했다. 이후 개인투자자들 중 지난 주말(4일) 전매에 주력했던 세력들로 추정되는 세력들이 매도공세를 강화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80선이 무너지고 전저점마저 붕괴됐다. 전저점이 붕괴되면서 기술적 과매도에 따른 장중 반등을 노리고 들어온 신규 매수세와 투기적 매도세력이 맞붙으며 매매공방을 펼쳤고 그로 인해 지수는 서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선물 최근월물인 12월물 지수는 지난 주말대비 3.55포인트(4.34%) 하락한 78.20을 기록했다.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63포인트, 미결제약정은 6276계약 증가한 7만9197계약을 나타냈다. 미결제약정은 이로써 지난 4일 급감하기 전인 지난 2일의 8만2009계약과 근접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거래량은 17만6853계약으로 크게 줄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2423계약 순매도했고 개인은 1388계약 순매수했다. 증권과 투신은 각각 535계약, 887계약 순매수했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일단 지난 4일 미결제약정이 급감하면서 빠져나갔던 세력들이 재차 유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개인들의 경우 지난 주말 대규모 전매에 나섰던 세력들이 매도세로 유입됐고 외국인의 경우는 지난 주말 환매수이후 재차 매수로 들어온 셈일텐데 신규투자자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 연구위원은 또 "개인들의 매도압력으로 베이시스가 악화되면서 기존 매수차익거래로 들어온 물량이 청산된 것도 지수 하락압력을 강화했다"면서 "현재로선 미국시장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반등가능성은 있지만 반등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류혁선 키움닷컴증권 금융공학센타장은 "지수가 전저점을 깨고 내려갔다는 점에서 시장체력이 취약하다는 것을 드러낸 셈"이라면서 "특히 현물시장에서 거래량이 극히 적어 수요기반이 취약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우 미래에셋증권 차장은 "브라질 대선에서 좌파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 수 있고 알카에다의 소행이라고 주장되고 있는 프랑스 유조선 폭발에 따른 유가상승 등 해외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차익매수로 들어온 물량이 청산된 점 등 주변여건들이 워낙 안 좋다"고 풀이했다.
이 차장은 "가격메리트가 여전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심리적으로 선뜻 매수하기에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