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하나를 쓰더라도” 제주항공 사고…주목된 4가지 ‘당부의 말’

항공 사고 다큐 유튜버가 전한 당부
“초기에는 오보 많아…속보 경쟁 필요 없어”
“끔직한 사고 현장, 윤리 준칙 따라 엄중 보도해야”
  • 등록 2024-12-30 오후 12:36:31

    수정 2024-12-30 오후 12:36:31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국내외 과거 항공 사고를 분석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한 유튜버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오보 가능성이 큰 뉴스 등을 가십거리로 소비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며 피해 가족에 대한 지원과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지켜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 착륙 도중 충돌 사고 이튿날인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한 유족이 주저앉아 머리를 붙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29일 유튜브 채널 ‘다큐9분’은 무안 사고 직후 “수십년 분의 항공 사고 보고서와 기사를 보며 느낀 것이 있다”며 4가지 당부의 말을 올렸다.

그는 먼저 “속보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 지난 항공 사고 뉴스를 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속보가 대부분”이라며 “초기에는 오보가 많다. 목격담도 대부분 착각이다. 오보도 굳이 알 필요가 없는 부수적인 것이다. 궁금한 것이 많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모두 추측이다. 가십거리로 소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사고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방치돼 2차적인 피해를 입는다”며 “정부도 피해자 가족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하지만, 시민들도 이분들을 도와야 한다. 댓글 하나를 쓸 때도 잠깐 고민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는 피해 가족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말했다. 다큐9분은 “대부분의 사고에서 피해자 가족들은 방치돼 2차적인 피해를 입는다”며 “정부도 피해자 가족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하지만, 시민들도 이분들을 도와야 한다. 댓글 하나를 쓸 때도 잠깐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는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지켜줘야 한다.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무시한 사진과 보도들이 퍼지는 경우가 많다. 끔찍한 사고 현장이 뉴스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언론들은 윤리 준칙에 따라 엄중하게 보도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가십거리로 소비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책임자를 빨리 잡아낼 이유가 없다. 책임자가 빨리 드러난다고 더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누군가의 악의로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차분히 지켜보며 피해자를 돕고,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사고의 상처를 빨리 수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제주항공 7C2216편은 이날 오전 9시 3분께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외벽과 충돌해 반파되고 화염에 휩싸였다.

탑승객 181명(승객 175명·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만 구조되고 179명이 사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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