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고소’ 학부모 눈물…“돈 뜯어내려는 파렴치한 됐다”

“20억 안 부른게 다행” 녹취 공개되자
학부모 측 “억울하다” 반박
  • 등록 2024-06-30 오후 7:18:51

    수정 2024-06-30 오후 7:38:14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 측과 피해 아동 A군의 아버지가 합의금 액수를 놓고 대화하는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A군의 아버지는 “합의금을 받으려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SBS 모닝와이드 캡처
28일 방송된 SBS 모닝와이드와 인터뷰에서 A군 아버지는 “가족들은 되게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A군 아버지는 “집사람하고 저하고 지금 파렴치한, 돈 뜯어내려고 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부모가 됐다”며 “너무 그런 것 때문에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선 A군 어머니가 눈물을 훔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A군 아버지에 따르면 손 감독 측 변호사와 코치 2명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A군 측에게 사과하러 찾아왔다고 한다. A군 측은 손 감독과 코치 2명을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 3월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 취지는 ‘3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이들 세 명으로부터 욕설이나 폭행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A군 아버지는 이날 방송에서 손 감독 측을 만났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 감독 없이 코치 2명과 변호사만 만났는데, 이때 합의 관련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A군 아버지는 “당시 손 감독 측이 처벌 불원서, 언론 비밀 보장, 대한축구협회 징계 안 하는 조건 등을 걸고 합의금을 1500만~2000만 원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로 ‘됐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얼마나 사람을 우습게 알고 가볍게 봤으면 단 한 명도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나한테 지금 이런 조건을 달면서 합의를 하자고 하는 거냐’고 했다”라며 “화가 나서 ‘그럼 5억 원 주시던가요’라는 얘기가 거기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A군 아버지는 “아이는 잘못한 게 없고 아동학대를 당한 피해자인데 2차 가해가 벌써 발생한 것”이라며 “처음엔 진짜 활발하고 웃음 많고 애교 많던 아이였는데 솔직히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감독이) 욕을 할 때 왜 용기 내서 그 자리에서 얘기하고 따지지 못했나 땅을 치고 후회한다”라며 “팬심으로 무작정 ‘손흥민 가르쳤으면 잘 가르치겠지’라는 마음으로 무작정 (아카데미에) 합격했다고 좋다고 보낸 게 잘못됐다. 진짜 저희 같은 피해자가 더는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디스패치는 지난 4월 A군의 아버지와 손 감독 측 법률 대리인인 김형우 변호사가 나눈 대화 녹취록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손 감독과 아들 손흥윤 SON축구아카데미 코치 등 코치 2명은 A군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됐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A군 아버지는 손 감독 측에게 합의금 5억원을 요구했다. A군 아버지는 “변호사님 말대로 일반 사건이면 1500만원이 가능한 금액”이라면서도 “(손흥민 선수가) 전 세계 스포츠 스타이고, 거기다가 손웅정 감독님도 유명하고. 그런데 본인들 가치가 1500만원이냐”고 말했다.

손 감독은 언론 입장문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라면서도 “고소인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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