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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중 기업협의회(USCBC) 연례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지난해 사업을 운영할 때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미·중 긴장’을 꼽았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최대 과제였지만 올해는 미·중 관계 악화가 최대 리스크로 지목됐다. 응답자 117명 84%는 미·중 긴장 국면으로 투자 지연, 매출 손실, 공급망 중단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USCBC는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들의 모임이다. 나이키·아마존 등을 포함해 276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6월부터 시작해 양국 정부가 고위급 회담을 본격화하기 전인 7월초에 종료됐다.
코로나19 초기인 3년 전과 비교했을 때보다 중국 비즈니스 환경이 더 낙관적이란 응답자는 2%에 불과했다. 83%는 상황이 덜 낙관적으로 변했다고 봤다.
미국 기업들의 향후 5개년 전망에 대한 신뢰도는 5년 전 75%였으나 올해는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비관적’ 또는 ‘다소 비관적’ 전망을 가진 응답자는 28%로 전년대비 7%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지정학적 우려와 중국의 규제·정책 환경 때문이라고 응답자들은 지적했다.
중국이 자국 기업들을 적극 육성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응답자 90%는 5년 내 시장 점유율을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31%포인트나 올라간 수준이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중국을 철수할 계획을 가진 곳은 많지 않았다. 특정 사업장을 중국 밖으로 이전했거나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23%로 전년보다 7%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4분의 1에도 미치지 않고 있다. 응답자 80% 이상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이유로 중국에서 제조해 다른 시장에 판매하는 것이 아닌 중국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약 20%는 중국을 전세계 최우선 시장으로 봤으며 나머지 3분의 1도 중국을 상위 3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이 우선순위 시장이 아니라는 응답자는 9%에 그쳤다.
크레이그 앨런 USCBC 회장은 “기술 부문은 상당히 복잡해 양측으로부터 서로 다른 압력을 받고 있지만 식품, 에너지, 소비재 같은 부문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미래는 양국 정부의 정책 선택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