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돈 안되는 中 매장 축소…LG생건, 美 MZ세대 겨냥 뷰티숍 확대

[위기의 K뷰티]탈중국 가속화하는 K뷰티
아모레퍼시픽·LG생건,영업익 60% 급감
높은 中 시장 의존도 따른 직격탄
북미 등 해외 시장 다각화·주력 브랜드로 위기 탈출 모색
  • 등록 2022-11-15 오전 5:35:00

    수정 2022-11-15 오전 9:05:42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K-뷰티 기업들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실적 하락세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 봉쇄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가 국내외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다. 뷰티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미국, 일본, 유럽 등 새로운 시장 진출에 나서는 등 재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내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고객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아모레·LG생건 영업익 60% 이상 급감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지난 3분기에 전년동기(503억원) 대비 62.6% 급감한 1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15.6% 감소한 9364억원이다.

LG생활건강(051900)의 뷰티(화장품) 사업 부문도 같은 기간 매출은 23.1% 감소한 7892억원, 영업이익은 68.6% 감소한 67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국내 화장품 양대산맥의 3분기 실적이 반토막 이상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중국 봉쇄 정책의 여파로 꼽힌다.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과 소비 부진 영향이 경제 전반의 침체로 이어지면서 실적에 직격타를 맞았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중국 매출이 40% 하락했고 해외법인은 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LG생건 관계자는 “3분기 중국 시장 소비가 더욱 위축돼 중국과 면세 채널에서의 성장이 어려웠다”며 “중국 현지 오프라인 매장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고 왕훙 등 인플루언서들에 대한 정부 제재 강화로 온라인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K-뷰티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 흐름은 하향 추세다.

아모레는 2019년 5조5801억원의 매출로 최고치를 달성한 후 2020년 4조4321억원으로 20.6%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은 4조8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LG생건 뷰티 부문의 지난해 매출도 4조4414억원으로 2019년(4조7458억원) 실적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대중 의존도 여전히 높아…단기간 반등 어려워

더 큰 문제는 향후 기회 요인보다 위기 요인이 더 크다는 점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가 촉발되면서 위기가 노출됐지만 여전히 국내 화장품 기업의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가 요원할 뿐만 아니라 중국 내 ‘궈차오(애국주의 소비)’ 열풍이 일면서 선전하던 K뷰티 브랜드들이 중국 토종 브랜드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아모레의 ‘설화수’, LG생건의 ‘후’ 등 고가 브랜드 제품도 프랑스, 일본 등 세계적인 명품 화장품 브랜드의 공격적 마케팅에 밀려 점점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잃어가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도 가중됐다.

뷰티기업들은 중국 상황의 반전을 기대하기 보다는 해외시장 다각화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아모레는 중국 내 브랜드 매장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지난 9월 클린 뷰티를 앞세운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타타 하퍼’의 운영사 ‘타타 내츄럴 알케미’를 1681억원에 인수했다. 3월부터는 아마존에 라네즈, 설화수 등 주요 브랜드를 론칭했다.

LG생건은 2019년 더 에이본 컴퍼니 인수 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 4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뷰티 브랜드 ‘더크렘샵’의 지분 65%를 1억2000만달러(약 1591억원)에 인수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코스맥스는 내년부터 맞춤형 화장품 생산을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맞춤형으로 생산하는 제형도 현재 샴푸에서 에센스, 크림 등 비롯해 기초 화장품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위험 요소를 줄이는 과정”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리오프닝으로 정책의 기조가 변하면 소비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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