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쭐 나야겠네!"…울진 산불 현장에 '무료 식사' 대접한 중국집

  • 등록 2022-03-11 오후 1:39:46

    수정 2022-03-11 오후 1:39:46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이 8일째 접어든 가운데 한 중국집에서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이재민과 산불진화 소방대원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한 것.

이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이 중국집을 통해 일명 ‘돈쭐내기‘에 동참했지만 이 식당은 받은 돈을 다시 기부해 훈훈한 선행을 이어갔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산불 화재 난 울진의 어느 중국집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많은 누리꾼들의 추천을 받고 있다.

게시물에는 울진에 위치한 한 중국집의 배달 어플리케이션(배달의 민족) 안내문을 캡처한 이미지가 첨부됐다. 해당 중국집 사장은 “산불 작업하시는 분들과 이재민 분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보내 드린다”며 “요청 사항에 ‘산불 작업’이라 기재해주시고 결제는 후불 결제로 변경해 달라”고 공지했다.

울진·삼척산불 발생 닷새째인 8일 오후 6시께 경북 울진군 북면 한울에너지팜 앞마당에서 진화에 나섰던 한 소방대원이 컵라면을 들고 자신의 소방차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해당 배달 어플 리뷰란을 비롯한 온라인에서는 이 식당을 향한 ’돈쭐(돈과 혼쭐을 합친 신조어로 좋은 일을 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는 것)’ 움직임이 일었다.

또한 배달 어플 리뷰란에는 ‘기부에 동참한다’는 내용을 적은 별 5개짜리 리뷰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식당 측의 선행을 악용할 소지가 있다며 우려했으나, 우려와 달리 전국에서 음식값을 지불한 뒤 음식을 받지 않는 방법으로 식당을 향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식당 측은 화재 현장에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선행에서 나아가 울진군 공식 기부처에 기부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식당 측은 “매장으로 기부하는 분들이 있다. 그 감사함을 꼭 좋은 곳에 쓰도록 하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배달의 민족으로 보내주신 기부금과 제 개인 기부금을 포함해 울진군 공식 기부처에 ‘A짬뽕 외 손님들’ 이름으로 500만원을 전달했다”고 알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편 경북 울진 산불 방생 8일째인 오늘(11일) 산림 당국은 소광리 일대 완전 진압을 목표로 진화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산불 영향구역은 1만9993㏊(울진 1만8484㏊·삼척 1509㏊)로 추산되며 시설물은 주택 346채 등 651곳이 불에 탔다. 대피 중인 주민은 38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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