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항공업계와 250억달러 구제금융안 합의

재무부, 일자리 보전 등 위해 30조원 수혈키로
항공사들, 저금리 대출 대가로 신주인수권 담보 제공
일각선 국유화 우려도
  • 등록 2020-04-15 오후 5:18:29

    수정 2020-04-15 오후 5:18:29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재무부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 항공사들과 구제금융 지원 방안에 합의했다. 재무부와 항공사들은 2조달러 규모 경기 부양책 중 항공업계에 배정된 자금을 누구에게 어떻게 쓸 것인지를 두고 논의를 진행해 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제트블루 등 10개 미국 항공사들과 250억달러(약 30조 4000억원) 규모의 대출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대출받은 금액의 30%를 나중에 갚는 대신, 금액의 10%를 신주인수권 형태로 재무부에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 재무부가 여러 항공사들의 주주가 된다는 의미다.

미국 의회는 지난달 2조달러 규모의 경제 부양책을 통과시키면서 미국 항공업계에 최대 5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수혈하기로 했다. 이날 재무부와 항공업계가 합의한 지원금은 75만명의 고용유지에 초점을 맞춘 250억달러다. 미국 정부는 이와 별도로 항공업체들의 영업 재개를 위한 250억달러 융자를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합의안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에는 지원금 32억달러가 책정됐다. 이 중 22억달러가 10년 만기 저금리 대출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미국 재무부에 신주인수권 260만주를 담보로 제공할 예정이다. 나머지 10억달러는 무담보 대출이다.

54억달러를 지원받는 델타항공은 16억달러를 10년 만기 저금리 대출로 받기로 했다. 대신 향후 5년 동안 델타항공 전체 주식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을 재무부가 주당 24.39달러에 매입할 수 있도록 보증해주기로 했다.

아메리칸항공은 58억달러를 지원받을 예정이며 이중 17억달러를 저금리로 대출받는다. 아메리칸항공은 추가로 제공되는 250억달러 패키지에서도 48억달러 융자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이외에도 제트블루가 9억3600만달러를 지원받기로 했으며, 알래스카항공, 프론티어항공, 하와이안항공 및 스카이웨스트항공 등도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다만 유나이티드항공은 최종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항공사들은 이번에 받는 지원금을 주로 직원들의 급여 등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합의 소식에 “미국 항공사들의 상황이 나아졌다. 이들은 매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항공사의 국유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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