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양파, 역대 최대 3.3만t 수출…수급 숨통 기대

전년대비 12배 증가…목표보다 1.8만t 초과 달성
농식품부·aT, 마케팅으로 수출 확대·다변화 지원
  • 등록 2019-08-02 오전 10:27:54

    수정 2019-08-02 오전 10:27:54

대만 구글 홈페이지에 게재한 한국 양파 소개 배너 광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공급 과잉을 겪고 있는 양파의 수출이 활발하다. 올해 들어서만 3만t 이상을 수출해 역대 최대치를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잠정 국산 양파 수출 규모는 3만3341t을 기록했다. 이는 국산 양파의 역대 최대 수출량이다. 기존 최대 수출 규모는 2014년 2만4000t이었다.

7월초 당초 목표 수출실적인 1만5000t을 돌파한 후 한달여만에 1만8000t을 추가로 수출했다. 2520t을 수출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12배 가량(1223%)나 늘어난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1075만5000달러(약 128억원)로 같은기간 1213% 증가했다.

수출 시장도 다변화했다. 올해 양파 수출을 시작한 5~6월만 해도 주요 수출국인 대만 수출량의 90% 이상이었지만 현재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미국, 싱가포르 등 수출 물량이 33% 가량으로 증가했다.

특히 현재까지 수출량은 평년에 비해 늘어난 양파 물량(29만7000t)의 11%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양파 수급관리에도 도움줄 것으로 기대했다.

농식품부와 aT는 양파 수출 확대를 위해 5월말 수출업체 긴급간담회를 연 후 6월부터 수출 물류비를 추가 지원했다. 6월에는 말레이시아 박람회서 양파 홍보부스를 운영했고 7~8월 8개국 191개 매장에 ‘한국 양파주간(Korean Onion Week)’을 진행 중이다.

대만의 경우 130개 까르푸 매장에서 시식·판촉전을 열었으며 대만 라미고야구단 연계 스포츠 마케팅과 바이어 현장 방문 세일즈, 온라인 홍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15~17일 홍콩의 ‘HKTDC Food EXPO’ 박람회에서는 한국 양파·마늘·파프리카 등 신선농산물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aT는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수출단지를 신규 선정해 지속 수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저가·저품위 수출을 막기 위해 양파 수출업체 72곳에 수출 질서 준수와 철저한 품위 관리도 요청했다.

신현곤 aT 식품수출이사는 “양파의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양파 생산농가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지속 수출 확대로 이어가도록 앞으로도 수출 업체와 정부, 지자체, 유관기관 모두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인기 셰프인 손영이 페이스북에서 한국 양파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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