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UAE 의혹' 근거는 중동근무 경험?...유시민 "MB에 물어봐"

JTBC '신년토론회'서 'UAE 의혹' 팩트 놓고 공방
  • 등록 2018-01-03 오전 11:10:30

    수정 2018-01-03 오전 11:31:2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에 대한 공세를 펼칠 수 있는 근거 중 하나로 ‘중동 근무 경험’을 들었다.

김 원내대표는 2일 밤 JTBC ‘신년토론회’에 출연해 유시민 작가에게 ‘UAE 의혹을 제기하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지난달 임 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한 가운데, 그 배경에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원전 수출 조건으로 군사적 지원을 하는 이면 합의가 있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당은 이에 대해 현 정부가 UAE와의 군사협력 조차 적폐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번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한국당에서 이러한 주장을 하게 된 근거로 일부 언론매체의 보도를 내세우며 “저는 1980년대 초에 중동 건설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는 사람이다. 다양한 정보와 제보를 가지고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이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83년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현장서 근무하던 당시 모습(사진=김 원내대표 블로그)
그는 실제로 1983년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해외건설현장 근로자로 2년간 일했고, 당시 모습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한국당의 의혹 제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의문이다. 유 작가는 “제보를 받으셨다면, 어떤 분의 어떤 제보를 받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 유 작가는 김 원내대표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뵙고 얘기를 들어보시라”고 권유했다.

사진=JTBC ‘신년토론회’ 방송 캡처
김 원내대표는 계속해서 “임 실장은 특사 간 사실도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여섯 번의 청와대의 입장 해명이 다 다르다. 이 말은 이제는 국민들에게 우리가 이 섣부른 한마디로 탈원전 정책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UAE 원전을 잘못 들여다보다가 우리가 저지른 실수이고 잘못”이라며 “그런데 이걸 실수를 해 놓고 보니까 이게 국가 간의 신뢰나 외교 문제, 국익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야당에서도 이 문제는 이 정도로 덮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렇게 나오는 게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 작가는 “이 상황은 김 대표의 아무 근거 없는 주장이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별로 과학적이지 않지만 공상과학소설 같은 것”이라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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