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 '주범'은 새 아파트?..서초구 평균 전셋값 5억 돌파

5년 새 전셋값 비싼 동네 강남구에서 서초구로 바꿔
경기도에선 성남·과천이 1·2위..의왕·용인도 3,4위로 올라
  • 등록 2013-11-20 오후 2:08:38

    수정 2013-11-20 오후 3:12:2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근 5년 새 서울·수도권의 전세 지형도가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5억원을 돌파해 강남구를 제치고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에 올랐다. 가격이 비싼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평균 전셋값을 끌어올린 때문이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기준 서울·수도권에서 평균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서초구로 5억394만원이다. 이어 강남(4억5782만원)·송파(4억287만원)·용산(3억8912만원)·광진구(3억4810만원) 순이다.

불과 5년 전만해도 평균 전셋값이 가장 비쌌던 곳은 강남구였다. 하지만 2009년부터 서초구 일대에서 래미안퍼스티지와 반포자이, 반포리체 등 고가 아파트가 속속 입주하면서 강남권 새 아파트 전세 수요를 대거 흡수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송파구는 2008년 리센츠·잠실엘스·파크리오 등 잠실의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역전세난이 발생해 7위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다시 가격이 올라 3위 자리를 되찾았다.

5년 전 8위였던 양천구는 당시 10위였던 성동구에 자리를 내주며 9위로 하락했다. 목동이 있는 양천구는 아파트 전셋값이 5년 새 평균 7665만원 올랐지만 금호·옥수동 일대 재개발 아파트들이 속속 입주한 성동구의 상승 폭은 9725만원으로 더 컸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와 과천시가 1·2위 자리를 지켰지만 나머지 순위는 변동이 컸다. 특히 의왕시는 5년 전 8위에서 올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내손e편한세상·포일자이·래미안에버하임 등 평촌신도시 인근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용인시도 7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용인은 신분당선과 분당선 연장선이 2011년 연이어 개통하면서 서울 강남 접근성이 좋아져 전세 수요자들의 이동이 많았다. 9위에서 6위로 뛰어오른 하남시는 2008년부터 시작된 풍산지구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전셋값 상승 폭이 컸다.

광명시(10위→7위)는 철산푸르지오하늘채·철산래미안자이·광명e편한세상센트레빌·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 등이 2009년부터 입주를 시작해 전셋값에 영향을 미쳤다.

인천은 상위 3개구의 순위가 뒤바꿨다. 5년 전 1위였던 연수구는 2위, 2위였던 부평구는 3위로 하락했다. 대신 3위였던 남동구가 인천에서 가장 전셋값이 비싼 동네로 등극했다. 남동구는 논현·한화지구 입주,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입주, 부평구는 2012년 개통한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 개통이 전셋값 상승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료=부동산써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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