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4일 코스피가 장중 1776.85포인트까지 하락,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한달동안 2조8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투신권이 92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가장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이는 국내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으로 매수 여력이 강해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투신권 외에도 보험, 증권, 연기금 등도 각각 6245억원, 3535억원, 1315억원 가량을 샀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식시장의 주도력은 외국인에게 있었지만 거래대금 감소 과정에서 지난달 중순 이후 기관쪽으로 주도력이 옮겨가고 있다”며 “기관 수급 개선은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극적인 스탠스를 보여왔던 연기금의 매수 행보는 여타 기관 투자자의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관 수급의 긍정적 변화가 초입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기관, 낙폭과대주·경기방어주 중심의 매수세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를 4870억원 넘게 순매수, 외국인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를 8630억원 넘게 팔았다.
이 밖에 매수 상위 종목에는 화학주가 대거 포진됐다. LG화학(051910)(2221억원) OCI(010060)(1654억원) KCC(002380)(1583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1372억원) 금호석유(011780)(1179억원) 등을 대량 사들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관 매수 상위 종목의 경우 낙폭과대주 및 경기방어주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강한 배팅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안도랠리에서는 가격매력이 큰 종목의 상승 폭이 큰 만큼 단기적 흐름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기관 투자수익률, 시장수익률 2배이상 초과 달성
한편, 기관의 투자 성과도 우수했다. 지난달 5일 이후 코스피는 5.1% 상승에 그친 반면 기관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률은 11.5%를 기록했다. 시장수익률을 2배 이상 웃돈 것.
특히 금호석유(22%)와 OCI(20.3%) LG디스플레이(14.7%) LG화학(13.9%) 한국전력(13%)등은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전자만 0.4% 하락하며 시장수익률을 밑돌았을 뿐 이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초과 시장수익률을 달성했다.
김영일 연구원은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기관의 수급 사이클은 소외 국면을 벗어난 이들 업종의 상대적 강세 스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달 중순 이후 운송, 소재, 통신업종의 기관 수급 사이클이 개선 영역에 진입한 상태여서 향후에도 긍정적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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