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시와의 상관성이 미국을 앞지르고 있는 만큼 중국의 불안은 우리에게도 분명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경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증시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소위 `차이나 플레이(China play)`가 사그러들 전망이다.
심상치 않은 中증시
중국 주식시장이 심상치 않다. 12일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당초 전망보다 낮게 나오면서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시장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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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거래되는 H지수 역시 연초대비 27%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이같은 중국 증시 하락은 인플레 우려가 고조되면서 당국이 긴축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고 기업실적도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림픽을 앞두고 고조됐던 증시 부양책마저도 윤곽을 드러내지 않자 시장에서는 실망매물이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중국 증시가 하락하자 국내 주식시장도 실시간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장중 내내 전해지는 중국 증시 하락소식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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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서 높은 시가총액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철강과 금속, 기계, 화학업종 등 소위 `중국관련주`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체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중국 증시와 가장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는 철강 및 금속업종의 경우 지수가 지난해말 300선을 넘어선 뒤 같은 기간 동안 30% 가까이 급락했다. 등락마저도 중국 증시와 유사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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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중국 증시 하락이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이른바 중국관련주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멀리본 中증시, `글쎄…`
다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증시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학균 연구원은 "중국이 10%대의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물가 안정을 가져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성장에서 일정 부분 양보해야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성장 둔화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중국의 성장스토리는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느냐는데 달려있다"며 "인플레 우려를 빨리 잠재워야 하며 그 전까지는 투자자들도 강한 긴축에 대한 부담을 떠올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경제가 호황까지는 아니더라도 물가 우려를 해소하면서 10% 가까운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투자자들 역시 단기적인 경제 전망으로 투자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림픽 이후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경험적으로 올림픽 전에 하락했던 증시는 그 이후에 반등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달러 강세도 좀더 두고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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