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고문 "미국서 더 많은 원전 부활 계획"

비활성화된 원자력 발전소 재가동 시사
"매우 구체적으로 작업 중…2곳"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 급증에
바이든 "미국 원전 용량 3배 확대"
  • 등록 2024-10-08 오전 10:14:10

    수정 2024-10-08 오전 10:14:1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후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참모인 백악관 기후 고문이 7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가 비활성화된 원자력 발전소(원전)를 재가동해 급증하는 무배출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알리 자이디 국가 기후 고문이 2024년 1월 2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알리 자이디 백악관 기후 고문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지속 가능성 회의에서 미국에서 원전 부활을 모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이디 고문은 다른 폐쇄된 원전들도 재가동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매우 구체적으로 작업 중”이라며 “생각나는 두 곳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발전소 이름이나 추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현재 미시간주의 홀텍 파리세이즈 원전과 펜실베이니아주의 쓰리 마일 아일랜드 원전의 한 유닛을 재가동하는 두 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쓰리 마일 아일랜드는 1979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자이디 고문은 이날 기존의 휴면 상태인 발전소를 재가동하는 것이 바이든 행정부의 3가지 원전 확대 전략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나머지 두 가지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과 차세대 고급 원자로 개발이다.

자이디 고문은 미 해군이 6개 기지에 SMR을 건설하기 위한 정보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SMR은 수십 년 후의 기술이 아니라 10년 내에 미국 기업들이 배치하려고 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이디 고문은 바이든 행정부의 2030년까지 30GW의 해상 풍력 발전 용량 목표에 대한 문제점도 언급했다. 올해 오리건주와 멕시코만에서의 해상 풍력 임대 판매는 낮은 수요로 인해 보류된 상태다. 그는 “이미 30GW 목표의 절반 이상이 건설 중이며, 초기 문제들이 향후 프로젝트에 중요한 학습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기술 확장으로 인해 가속화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 원자력 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앞서 지난주 바이든 행정부는 미시간주의 파리세이즈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하기 위해 15억20000만 달러(약 2조500억원)의 대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전소는 재가동까지 약 2년이 소요될 예정이다.

실제 데이터센터와 같은 에너지 집약적인 기술에 전력공급을 위해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도 앞다퉈 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원자력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컨스텔레이션 에너지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달 펜실베니아주 쓰리 마일 아일랜드 원전의 한 유닛 재가동을 지원하기 위한 전력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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