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올해 실적 전망 하향조정…주가 11% 폭락

“브레이크 시스템 문제로 판매 악화·보증 비용 증가"
“최대 시장 中, 정부 부양책에도 수요 둔화 지속”
폭스바겐 이어 BMW까지…유럽 車업계 위기 고조
  • 등록 2024-09-11 오전 9:26:20

    수정 2024-09-11 오전 9:26:2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인 BMW가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폭스바겐에 이어 독일의 또다른 대표 업체가 위기를 예고한 것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AFP)


1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BMW는 이날 2024년 이자 및 세전 이익 마진이 6~7%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8~10% 전망치 대비 하향조정한 것이다. BMW는 자동차 및 오토바이 부문에 대한 회사의 자본이익률(ROCE) 전망도 15~20%에서 11~13%로 낮췄다.

BMW는 부품 공급업체인 콘티넨탈(Continental)이 제공하는 통합 브레이크 시스템(IBS)과 관련된 배송 지연이 하반기 차량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콘티넨탈이 IBS와 관련해 보증 소송에 휘말렸는데, 이 때문에 부품을 제때 납품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전체적으로 3분기에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보증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에 따르면 IBS 관련 결함으로 150만대 이상의 차량이 영향을 받았다. 이 가운데 약 120만대는 이미 고객에게 인도돼 무선 소프트웨어를 통해 원격으로 오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나머지 32만대는 구매자들에게 인도할 수 없는 상태라고 BMW는 부연했다.

콘티넨탈은 별도 성명을 통해 “BMW에 생산·공급하는 브레이크 시스템 중 소수의 물량만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 부품은 부분적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BMW는 또 최대 판매 시장인 중국에서의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회사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심리는 여전히 약하다”고 토로했다.

폭스바겐의 독일 공장 폐쇄 검토 소식에 이어 독일을 대표하는 또다른 제조업체가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최근 중국의 저가 전기자동차가 유럽 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있어 유럽 자동차 제조업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BMW의 주가는 가이던스 하향조정 이후 11.43% 폭락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콘티넨탈의 주가는 10.57% 급락했고, 메르세데스-벤츠(-4.64%), 르노(-2.75%) 등 유럽 주식시장에 상장된 다른 자동차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은행 씨티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투자 메모에서 “우리는 최근 유럽의 자동차 판매 성장이 약해지고 중국 (수요는)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이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약세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다. 유럽 업체들은 2분기에 이미 여러 차례 가이던스를 하향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중국 업체들은 계속 강해지고 있고, BMW는 중국에 과도하게 노출돼 있다. BMW의 향후 실적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긴 어렵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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