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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방송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국 연방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애플워치에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센서를 포함하지 않고 재설계하겠다고 제안했다. 미국 의료기술 중소기업인 마시모와의 특허 분쟁에 따른 대응이다.
1989년 설립된 마시모는 애플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하고 인력을 빼갔다며 2020년 애플을 상대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ITC는 지난해 10월 애플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하고, 해외에서 생산된 애플워치에 대해 미국 수입 금지 조치를 발효했다. 이에 따라 ‘애플워치 시리즈9’와 ‘애플워치 울트라2’ 등 일부 모델이 지난달부터 미국 내 판매가 금지되자 애플이 새로운 설계 방안을 제안하게 된 것이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은 애플이 새롭게 제안한 애플워치는 수입금지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소송 자체가 기밀이어서 애플이 구체적으로 센서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에 대해선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변경을 통해 제거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애플이 혈중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는 센서를 제거하기로 한 결정은 애플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전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출하량의 30%,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다만 애플의 2023회계연도 매출에선 약 5%, 약 180억달러(약 23조 9200억원)에 그친다.
그럼에도 애플이 애플워치 판매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대응한 것은 이 기기가 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위한 애플의 계획에선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시모와의 법적 분쟁은 애플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 리스크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회사의 건강 정책에도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