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직업 적으세요”…불공정 청년 채용사례 87건 적발

고용부, 상반기 청년 다수고용 사업장 지도·점검 결과
불공정 사례 87건 시정 적발…응시원서에 키·체중 등 기재 요구
  • 등록 2023-07-12 오후 12:00:00

    수정 2023-07-12 오후 12:00:00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응시원서에 부모님 직업을 기재하도록 요구하는 등 청년 다수고용 사업장의 위법·부당한 사례 87건이 적발됐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위해 기업 부스를 오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용노동부는 올해 상반기 중 청년 다수고용 사업장 200개소를 점검한 결과, 87건의 채용상 불공정한 위법·부당 사례를 적발해 시정 등 조치를 단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청년 다수고용 사업장은 업종과 상관없이 19세~34세 청년을 전체 종사자의 30% 이상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이다.

채용절차법을 위반한 사례의 경우 응시원서에 키·체중·부모 직업 등을 기재하도록 요구한 A업체, 채용공고에 ‘제출서류는 일체 반환하지 않는다’고 공고한 B군청 등에게 과태료 총 7건을 부과했다. 또 건강검진 결과를 요구한 C업체에게는 시정명령을 내려 구직자들에게 검진비용을 지급하도록 하는 등 총 10건의 위법 사례를 즉시 시정토록 했다.

이어 법 위반은 아니지만 청년 구직자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사항들로서 채용 일정을 알리고, 불합격자에게도 결과를 고지하도록 하는 등 총 77건에 대해서도 개선하도록 사업장에 권고했다.

이정식 장관은 “산업현장의 불법·부당한 관행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한다는 정부의 일관된 기조가 현장을 바꿔 청년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도·점검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어 “채용과정에서 상대적 약자인 구직 청년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반기에도 채용 현장을 철저히 지도․점검해 불공정한 관행을 뿌리 뽑겠다”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청년들이 채용과정에서 더욱 폭넓게 보호받도록 국회에서 계류 중인 공정채용법의 입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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