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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금리를 마이너스(-)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을 기존과 같은 ‘0%에서 ± 0.5% 정도’로 유지하기로 했다.
10년물 금리를 0% 수준으로 유도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도 현행대로 유지한다. 우에다 총재의 전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 때부터 이어진 완화적 통화정책을 한동안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4월 기준 신선식품을 제외한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4% 상승했지만, BOJ는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격 전가 현상이 완화되는 가운데 올해 중반까지 물가 상승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임금 역시 춘계 임금협상(춘투)에서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3.66%)으로 올랐지만 물가 상승률을 제외한 실질임금은 4월 기준 1년 전보다 3.0% 감소했다.
BOJ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유럽중앙은행(ECB)와 상반된다. 전날 ECB는 기준금리를 3.75%에서 4.00%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점도표를 통해 연내 2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BOJ가 완화적 통화정책은 유지하기로 하면서 이날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이날 오전 1달러에 139.85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가 공개된 후 140.73엔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