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상방·하방요인 교차…불확실성 여전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5% 증가하면서 3개월만에 증가 전환했다.
|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2.3%) 등 생산이 줄었지만 식료품(7.1%), 기타운송장비(11.3%) 등이 늘면서 전월대비 1.3%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주식거래대금과 은행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금융·보험(3.8%)과 도소매(1.2%)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대비 1.5% 증가했다. 예술·스포츠·여가는 0.4%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과 광공업생산이 호조를 보이며 전체 생산이 증가 전환했다”면서 “최근 두 달 연속 경기가 주춤했던 데서 벗어나 다시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5% 줄어 2개월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4.1% 증가했지만 가전제품의 신규 교체 수요가 줄어 내구재가 7.0% 감소했다. 의복 수요가 감소하면서 준내구재 판매도 2.6%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앞으로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같은 기간 0.3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세다.
선행지수에 이어 동행지수도 하락하면서 앞으로 경기 흐름에 대한 관측에 관심이 쏠린다. 동행지수 구성지표 중 건설기성액, 소매판매액지수, 수입액 등 감소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데 당분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통계청은 수출 호조세가 진행 중이고 거리두기 해제 등 상방 요인이 있어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회복을 장담할 수도 없다고 보고 있다.
어 심의관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원자재값 상승 등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요인과 중국 주요도시 봉쇄조치,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현실화와 각국 통화정책 긴축 전환 등 하방요인이 만만치 않다”면서 “상하방 요인이 교차하고 있어 향후 경기 흐름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홍남기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민생 안정 최선”
통계청의 분석처럼 현재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특히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는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270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9일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3.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 성장률도 2.5%로 0.5%포인트 낮췄다.
실제 대내외 경제 리스크에 미국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4%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히기도 했다.
정부도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 공급망 차질 심화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에는 임기가 있지만 경제와 민생은 시작과 끝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지금은) 어느 때보다 더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기 회복의 불씨가 이어지고 잠재성장률 제고, 미래대비 투자, 구조개혁 등에 역량을 집중토록 민생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