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사건, BJ에 고통 주려 가족 살해했을 것"

  • 등록 2021-10-06 오전 10:54:03

    수정 2021-10-06 오전 10:54:03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 30대 남성이 공인중개사인 50대 여성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가 피의자의 동기를 추측하며 “상대방에 고통을 주기 위해 그 가족을 노린 형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6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공인중개사 살인 사건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사진=CBS라디오 화면 캡처)
방송인 강승희는 “피의자는 사건 전 한 인터넷방송에서 비신사적 행동을 한 이유로 강제퇴장을 했다. 여기에 앙심을 품고 인터넷방송 진행자, BJ 인적사항을 알아내 복수하겠다는 SNS 메시지도 보낸 걸로 확인됐다. 그리고 그걸 행동에 옮겼다. 계획범죄였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교수와의 통화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강 씨는 “이수정 교수는 ‘BJ가 위치 파악이 안 되니 접근이 어려웠을 것이고, 그래서 비교적 접근 수월한 어머니 쪽을 노린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일종의 스토킹 상황에서 상대방인 BJ에게 고통 주기 위해 그 가족 노리는 형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가 “김태현의 노원 세모녀 살해사건도 비슷하다”고 말하자 강 씨는 해당 의견에 동의하면서 “온라인게임에서 알게 된 여성을 스토킹하다 그 동생과 어머니까지 살해한 세모녀 사건, 그리고 제주도에서 동거녀의 아들인 중학생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이런 상대방 가족을 노리는 범죄가 다 비슷한 심리 패턴이라고 이수정 교수는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11시 30분경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공인중개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남성 B씨는 범행 후 약 200m 떨어진 인근 빌라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발생 전 B씨는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한 여성 BJ인 C씨의 채팅방에서 비매너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강제 퇴장을 받은 바 있다. 이에 B씨는 C에게 복수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고, C가 자신의 번호를 차단하자 C의 어머니인 A씨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냈다.

B씨는 A씨에게 연락해 “딸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A씨가 이를 거절하자 B씨는 다음 날 범행을 저질렀다.

한편 경찰은 피해자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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