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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낙타감기 탓에 평소 주일보다 넉넉하게 미사를 드렸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5명이 사망하고 확진 환자가 64명에 이른 6월 첫 일요일인 7일. 종교계도 신자들의 메르스 예방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 분위기였다.
서울 중구 명동의 천주교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은 이날 출입구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입당할 때 신자들이 손가락에 축이는 성수를 당분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고찬근 명동성당 주임신부는 “낙타감기 탓에 신자들이 미사를 넉넉하고 여유있게 드릴 수 있었다”며 “각자 메르스 예방에 주의하고 메르스가 퇴치돼 다음 주에는 더 많은 신자들이 미사에 참석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서초동의 사랑의교회는 홈페이지에 메르스 관련 공지를 올려 “각 예배실은 물론 주요 공간마다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의무실을 확대운영해 발열측정 등 최선의 대비를 하고 있다”며 “손을 자주 씻어주길 바란다”고 신자들에게 ‘메르스 유의사항’을 공지했다. 또한 초등부의 체육대회와 야유회 등은 한동안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조계사는 메르스로 인해 주말 유년부 법회를 취소했다. 또한 일요법회가 열리는 대웅전 곳곳에 손세정제 등을 비치하고 신자들에게 메르스 주의사항을 알렸다. 조계사 관계자는 “경내를 찾은 신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조심하는 분위기였다”면서 “특히 어린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아동 관련 법회는 메르스가 물러가기 전까지 열지 않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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